3월 13일부터 운항 중단, 2대 발 묶이면서 매출 손실 점차 커져 미국 FAA 등 9개국 공동협의체, 향후 3개월간 정밀조사 진행국토부, 공동협의체 결과 지켜본 뒤에 국내 운항 재개 검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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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이 안전문제가 제기된 737-MAX 8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중단한지 1개월이 넘어가면서 점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매출 손실이 늘어나고, 더 큰 문제는 언제쯤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5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9일(현지시각) 보잉 737 맥스의 안전성 관련 정밀 조사를 위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는 29일부터 3개월 동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협의체에는 미국을 포함해 중국, EU, 캐나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 9개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맥스 기종을 운영 및 도입 예정이던 항공사들은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됐다.

    가장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737-MAX 8을 가장 먼저 국내에 도입해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연말 국내 최초로 737-MAX 8를 도입했고, 올해 1월에 2호기를 들여왔다. 연내 4대를 추가해 총 6대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맥스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 12일 국토부와 협의해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맥스 1호기를 1월 1일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데 이어 1월 16일부터 2월 7일까지는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에 투입했다. 2호기 도입이 이뤄지면서 베트남과 방콕 노선 등을 운항 중이었다.

    맥스 2대의 운항 중단으로 이스타항공은 적잖은 손실을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당 월 8억원(리스비 포함) 정도의 고정비를 그냥 까먹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항하지 못하면서 노선 확대에 따른 매출 발생이 생기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성수기 전이어서 맥스 운항 중단으로 노선을 늘리지 못한 것에 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FAA와 보잉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국토부와 협의해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역시 언제쯤 맥스 운항 재개를 허용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FAA와 9개국가가 참여한 공동협의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검증이 끝나야 국내에서도 맥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맥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부터 순차적으로 3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연말까지 4대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8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부터 인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737-MAX 8는 보잉의 최신 기종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등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이미 350대를 도입해 운항했다. 주문 계약대수는 4661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추락사고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브라질, 남아공 등 전세계 국가들이 맥스 운항을 중단했다. 보잉은 맥스 여파로 올 1분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