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33조 투입… 연평균 11조 시스템LSI 분야 투입생산시설 확충만 60조… 연구개발, 장비 등 생태계 발전 견인장비업체 수주 증가 기대감… 원익IPS, 케이씨텍 등 수혜주 꼽혀
  •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주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개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연 평균 11조원의 투자가 집행되는 셈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생산시설 확충에만 절반가량인 60조원이 투자돼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경기 화성캠퍼스 신규 EUV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비메모리 부문 장비 공급 이력이 있는 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잇따라 1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하는 등 '반도체 위기설'이 현실화되면서 이들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 확장에 힘을 주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게 된 것이다.

    특히 원익IPS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전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장비업체로, 업황 부진과 고객사 설비투자 감소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이번 장기 투자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졌다. 원익IPS는 2017년에도 삼성전자의 10나노 증설투자로 600억원 규모의 PECVD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최근 들어 반도체 비중이 높아진 케이씨텍도 올해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투자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케이씨텍은 국내 독보적인 CMP 장비 제조사로, 최근 반도체 공정에서 CMP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케이씨텍이 최근 임관택 디스플레이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케이씨텍에 합류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장비 투자가 연평균 5조원 집행된다고 가정하면 최근 연도의 비메모리 투자 대비 50~100% 증가되는 것으로, 과거 투자대비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케이씨텍 등의 향후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올해 반도체 부문의 클린 물류시스템 수주가 지난해 400억원에서 2배 증가한 8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