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브랜드 '이노센싱' 론칭… 초기 시장 선점'갤럭시S10 5G'도 ToF 탑재… 삼성전기, 시장 상황 '예의주시'
  • ▲ '이노센싱' 브랜드 로고. ⓒLG이노텍
    ▲ '이노센싱' 브랜드 로고. ⓒLG이노텍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가속화되면서 3D 센싱 모듈 등 차세대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3D 센싱 모듈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부품업계의 수혜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분야에 발빠르게 움직인 LG이노텍은 최근 브랜드도 론칭하면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3D 센싱 모듈 브랜드인 '이노센싱(InnoXensing)'을 론칭했다. 전자부품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그만큼 3D 센싱 전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3D 센싱 모듈은 앞서 애플이 '아이폰X'에 'Face ID' 기능을 처음 탑재한 이후 중화권 업체들도 생체인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 제품들의 3D 센싱은 물체 표면 패턴의 변형된 정보를 분석하는 SL(Structured Light) 방식이다.

    LG이노텍도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8 ThinQ(씽큐)'에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을 공급하면서 3D 센싱 모듈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ToF 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 공간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최첨단 3D 센싱 부품이다. 이 모듈을 활용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구현이 가능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하면서 급성장 하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의하면 전세계 3D 이미지 처리 및 센싱 장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억달러에서 2022년 90억달러로, 4년새 3.1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S10 5G' 모델에 ToF 모듈을 탑재하면서 3D 센싱 대세화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 카메라 성능평가업체 DxO마크는 "갤S10 5G는 5G 서비스 지원 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서도 추가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초광각 렌즈로 많은 사람을 손쉽게 찍고 ToF 추가로 더 나은 보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모바일 3D 센싱 카메라 탑재량이 2017년 3000만대에서 내년 4억6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등 ToF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품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파트론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2933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174%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듀얼 및 트리플 카메라 모듈 비중 확대와 ToF 모듈 채택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고급화 전략의 수혜"라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기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ToF 양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앞서도 "듀얼 카메라 이후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3D 센싱 모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3D 솔루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과 기술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ToF 모듈은 카메라 기능을 넘어 AR·VR, 자율주행 등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인텔 등 해외 관련 기업들은 이 분야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