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기업 팔도는 괄도네넴띤 성과로 분위기 반전 성공지난해 한국야쿠르트 연결 기준 영업익 '뚝'올해 신사업 성과내고 부진 계열사 실적반전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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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야쿠르트

    팔도의 '괄도네넴띤'이 반짝 성과를 보이며 팔도의 올해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야쿠르트(이하 '야쿠르트')는 2년 연속 1조 클럽에는 들었지만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 사업 다각화 시도가 아직 진행형인 상황이다. 야쿠르트가 팔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6억5418만원으로, 전년(110억4994만원) 대비 약 23.5% 증가했다.

    반면 야쿠르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1억5168만6683원으로, 같은 기간 1082억633만원에서 6.51% 가량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426억2949만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99억3651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작년 매출액은 1조357억705만원으로, 프레시매니저의 유통망을 활용한 발효유,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 콜드브루 등의 판매 호조 덕분에 2년 연속 1조 클럽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다양하게 진행해놓은 사업 다각화 시도와 계열회사들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야쿠르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팔도의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손실 36억5763만원은 그대로 남았다. 팔도는 야쿠르트 지분 40.83%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기업이다.

    팔도 역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감행해왔다. 올해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 생산한 '괄도네넴띤'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온라인 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의 막대한 관심을 모은 괄도네넴띤은 총 500만 개 분량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최종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팔도가 선보인 한정판 라면 중 가장 최단 기간 완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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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팔도의 괄도네넴띤 성과는 1991년 설립된 팔도 브랜드를 젊은 층에게 트렌디한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팔도가 젊은 층에게 팔도비빔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개발한 한정판 라면이 예상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괄도네넴띤에 대한 관심은 원조 제품인 팔도비빔면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팔도비빔면의 월별 판매량은 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3월의 경우 계절면 성수기가 아님에도 월 판매량 1000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손방수 팔도 마케팅 상무는 “‘괄도네넴띤’은 색다른 즐거움이란 팔도의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으로 ‘비빔면’ 브랜드 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제품을 경험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재판매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추가 생산을 준비 중 이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팔도는 최근 리뉴얼을 마친 ‘쫄비빔면’, 신제품 ‘미역초무침면’ 등을 통해 국내 계절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간편죽 시장, 어린이 음료 시장 등 팔도의 다양한 브랜드군을 활용한 다양한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올해 1분기를 기분좋게 시작한 팔도와 달리 한국야쿠르트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1969년 설립된 야쿠르트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야쿠르트가 2014년 도입한 전기식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COCO)'를 통한 사업군 확장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됐다. 현재 코코는 9300대 이상 보급됐고, 2017년 론칭한 HMR 브랜드 잇츠온은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 270억원을 올렸다. 밀키트 누적 매출액은 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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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쿠르트가 2016년 3월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Cold Brew by Babinski)'는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만에 1600만잔이 팔렸고, 지금까지 누적 매출만 7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펼쳐놓은 신사업의 상황은 쉽지 않다. 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의 '건강사회 건설' 이념에 따라 야쿠르트는 교육·헬스케어 등의 사업에 진출해왔다. 야쿠르트는 2009년 당시 능률교육을, 2011년 의료기기제조업체 큐렉소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16여개 계열회사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야쿠르트는 올해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밀키트 제품을 중심으로 간편식 브랜드를 더욱 확장한다. 야쿠르트는 ‘돌(Dole)바나나’, ‘하루과일’, ‘샐러드’, ‘죽’ 등 다양한 제품군의 아침식사대용식을 선보이며 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콜드브루 사업군에서는 '핫브루'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엠프로(MPRO)’를 새롭게 론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변경구 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매일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전국 방판 채널의 강점을 활용해 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성이 담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선도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