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화웨이 거래 제한구글 서비스 제한 이어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 가세글로벌 2위 사업자 치명타… 출하량 20% 이상 감소 전망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 업체 악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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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미국 현지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구글은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으며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들 역시 가세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90일간 구매를 허용하는 완화조치를 내렸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 서비스를 못쓸 상황에 처하면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사업자인 화웨이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2위 자리도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196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는 연간 약 24%, 23%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및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타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화웨이의 터전인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유럽과 남미시장이 경쟁 무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럽 내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7.7%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상회한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기준 삼성(28.43%)에 이어 화웨이가 20.37%로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등도 20%를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미 지역에서도 코스타리카(27.9%), 페루(24.5%), 콜롬비아(18.4%)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체만 수혜를 입기 보다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의 화웨이 공급 비중이 줄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 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화웨이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게는 부정적일 것"며 "메모리 반도체업체 중에는 SK하이닉스의 화웨이 공급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