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 지난해 사회적가치 측정결과 순차적 발표DBL 결과, 계열사 평가에 50% 반영이형희 수펙스 위원장 “사회적가치 경영은 신규 사업·마케팅 전략”
  • ▲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사회적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사회적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SK그룹이 사회적가치 창출 성적표인 더블보텀라인(DBL)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9조5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1일 SK는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사회적가치 측정 설명회’를 갖고, 하이닉스·텔레콤·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결과를 밝혔다.

    사회적가치는 기업 경영활동을 통해 일자리 부족과 환경오염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뜻한다. DBL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는 것처럼, 사회적가치 창출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SK가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SK는 DBL 결과를 계열사 평가기준으로 삼을 만큼 사회적가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가치 창출은 DBL처럼 단순히 제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제 시행과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계열사 평가시 사회적가치 기여부분을 50% 반영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주문에 맞춰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에 열을 올렸다. 계열사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개 분야에 집중했다.

    가장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곳은 그룹내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다. 이 회사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9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 등 총 9조5197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유발되는 불순물을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치를 개조해 환경개선 효과를 냈다. 또 기존 방식의 스크러버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을 14.2%까지 줄이는 경제적가치도 창출했다.

    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 등 1조6520억원의 성과를 냈다. 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 등 1조161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SK 관계자는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에 관해 “생산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드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 항목의 측정값으로 환산돼 마이너스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친환경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플러스 항목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하이닉스와 텔레콤, 이노베이션의 측정결과만 우선 공개했다. 수펙스에 포함된 계열사는 총 16개로 나머지 13곳은 향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3개사의 측정결과를 접한 후 처음 시작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너스로 나타난 환경적 요인을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수 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뉴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이라며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SK그룹은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사회적가치 추구 경영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관해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형희 위원장은 “사회적가치 경영은 SK 특유의 신규 사업·마케팅 전략”이라며 “경영상황이 어려울수록 사회적가치 추구에 박차를 가해야 소비자와 주주로부터 외면받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