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동남아 중심 해외 진출 확대 계획 발표직후 오너리스크 발발, 인도는 시작도 전에 고배중국 매장 수 축소 이어지고 베트남·필리핀 철수
  • ▲ 미스터피자 CI.
    ▲ 미스터피자 CI.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가 오너리스크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만해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야심찬 해외 진출 그림을 그렸지만, 그 시점부터 미스터피자가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작도 못하고 발길을 돌린 시장도 많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가 지난해 베트남 마지막 매장의 문을 닫았다. 필리핀 역시 완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에 첫 진출한 중국의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2016년 139개까지 늘었지만 현재(3월말 기준) 126개로 줄었다. 2017년 4개 매장을 운영하던 태국에서는 단 한 곳의 매장만이 남았다.

    2016년 진출했던 베트남은 지난해 철수했고, 필리핀에서도 역시 완전 철수했다.

    이 뿐만 아니다. 현지 업체와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진출 소식을 알렸던 인도는 매장 하나 내보지 못했다.

  • ▲ ⓒMP그룹
    ▲ ⓒMP그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MP그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8억2548만원으로, 전년 동기(5억7347만원) 대비 43.9% 증가했다.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 수는 2014년 434개에서 2015년 411개, 2016년 367개, 2017년 311개, 지난해 277개로 계속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집계한 결과 272개로 더 줄어들었다.

    당초 미스터피자는 지난 2016년 말 인도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리며 202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과 인도를 양축으로 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중국에서만 200개점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고, 필리핀에도 10개 매장을, 베트남도 7개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미스터피자가 이처럼 국내에서 '전성기'를 맞으며 해외 진출의 부푼 꿈을 꿨던 2016년, 당시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의혹이 불거지고 말았다.

    이후 미스터피자 탈퇴가맹점 보복, 자서전 강매, 치즈 통행세 회수를 통한 친인척회사 부당지원 이슈까지 연달아 터졌고, 2017년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회사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의견을 받은 이후 소명을 통해 코스닥시장위원회에게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한 차례 상폐 위기를 넘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 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또 다시 MP그룹 주권의 상폐를 심의 의결했다. 위기를 넘긴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상폐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MP그룹은 지난 20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폐지 여부를 다음달 11일 전까지 결정해야한다.

    이처럼 MP그룹은 해외 시장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투자가 없는 이상 중국 사업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이 외 다른 국가들 역시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MP그룹 측은 향후 중국 전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피자브랜드로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사업 역시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MP그룹 측은 "최근에는 천연 발효종을 넣은 생도우를 개발해 패스트푸드 등에 반감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부응하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에 기반을 둔 타 브랜드와 달리,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통해 프리미엄 피자 비중에 집중함으로써 객단가와 마진을 높이고, 가맹점주에게도 보다 높은 수익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배달 활성화 전략, 주문 채널 증대, 결제 수단 다양화 및 제품 경쟁력 향상을 통해 정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