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르면 내달 중 ‘증권업’ 예비인가 결과 나올 듯통과시 11년만에 첫 증권사 등장…지점 없이 모바일 기반신규 플레이어 등장으로 경쟁 치열, 수익성 제고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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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신규 금투업자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놓으면서 증권업계 지형도의 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송금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에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신청한 업무는 ‘투자중개업’으로, 오프라인 지점은 없이 모바일에 기반해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가 이뤄지는 순수 ‘온라인 증권사’ 형태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상 인가신청 후 60일 안에 인가여부가 결정되므로 이르면 내달 중 인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만약 통과되면 11년 만에 신규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에 달해 사실상 전 국민의 1/5를 넘는다. 앞서 토스는 신한금융투자 등 기존 증권사와 제휴해 펀드 소액투자, 해외주식투자 등을 서비스해 왔으며 부동산 P2P금융 업체인 ‘테러펀딩’ 등과의 제휴로 부동산 소액투자도 제공해 왔다.

    이에 이번 증권업 인가를 받으면 아예 토스 자체적으로 고객들의 예치금을 받아 투자를 중개하는 사업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증권업 진출의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페이도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비록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탈락 가능성도 여전히 있으나, 만약 탈락하더라도 다른 관계사와 바로투자증권 지분을 분산 인수해 ‘주요 주주’ 자리를 지킨다는 ‘플랜 비’가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증권 관련 인력을 채용했으며 바로투자증권도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기반 증권사 설립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이용자수 5000만명으로 사실상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이라는 막강한 매개체를 통해 초기 기반 마련에도 타 증권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펀드 판매 증권사였던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최근 ‘포스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달고 온라인 종합 금융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회사는 오는 9월경 모바일 앱 ‘포스’를 내놓고 펀드판매뿐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투자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주식거래의 중심은 오프라인, HTS를 넘어 모바일로 옮겨진 지 오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개인투자자의 거래수단별 코스피 주식거래 비중은 MTS가 47%를 차지해 45.2%를 차지한 HTS를 능가했다. 

    증권사의 오프라인 지점도 점차 축소되거나 은행 등 타 계열사와의 복합점포 형태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신기술 정착을 위한 제도적 ‘당근책’을 여럿 내놓으면서 신기술과 증권업과의 연계가 훨씬 쉬워진 상태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기존 증권사들도 더 이상 주식 중개업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보는 상황에서 신규 플레이어들까지 참여하게 되면 경쟁만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은 주식중개업이 아닌 자기자본투자나 IB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제로 수수료’ 시대에 모바일 증권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