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적자 71억… 7년만에 적자1년새 부채 51% 급증 등 재무상태도 악화매출 90% 서울반도체 '원가절감'… 실적 반등 '안갯속'
  • ▲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의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7년 만에 적자 흐름을 보이면서 오랜 염원이던 기업공개(IPO)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올 1분기 매출 788억원, 영업적자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LED 칩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전체 생산물량 90%가량을 서울반도체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서울반도체가 지분 44.7%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및 그 일가의 지분율도 22.4%에 달해 서울반도체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실적 변동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2010년부터 준비한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2% 급감하면서 상장 재추진 계획을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

    올해도 연내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1분기부터 적자를 내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 회사가 1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여기에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반도체가 원가절감 차원에서 서울바이오시스로부터 공급받던 LED 칩 물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부 매출처 확대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또 실적 부진에 따라 재무상황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총 부채는 3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2180억원 대비 51.1% 급증했다. 이 중 유동부채는 58%에 달한다. 반면 유동자산은 24.7% 감소한 852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유동비율은 31.6%p 하락한 44.6%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218%로, 57.4%p 급증한 상태다.

    한편,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달 8일자로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신규 지정되면서 같은달 10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서울반도체가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비즈니스를 위해 2002년 설립했으며 4000여개의 특허를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LED제품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