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패딩 제품 잇달아 출시시장 동향 파악 및 겨울 시장 선점신제품 선판매 겹쳐 출혈경쟁 우려
  • ▲ 베릴 벤치파카 IIⓒ밀레
    ▲ 베릴 벤치파카 IIⓒ밀레
    패션업계가 벌써부터 겨울 주력상품인 '패딩'을 출시하며 때아닌 겨울장사에 돌입했다. 아웃도어부터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계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부터 패딩이 출시됐던 것에 비하면 한달가까이 빨라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가장 먼저 겨울 신상품 패딩을 앞당겨 출시했다. 지난달 출시한 2019 F/W 시즌 신상품 베릴 벤치파카 II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벤치파카 컬렉션에서 가장 먼저 완판된 베스트셀러 베릴 벤치파카의 장점에 사용자 편의성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베릴 벤치파카 II의 역시즌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제품을 40% 할인된 가격인 19만8000원에 선보였다. 밀레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평년보다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벤치파카에 회의적인 시선이 일부 존재하지만, 우수한 보온력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웃도어뿐 아니라 SPA 브랜드 역시 가세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2019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을 새롭게 출시하며 오는 8월31일까지 40% 할인된 가격인 15만9900원에 판매한다.

    탑텐은 지난 2017년 겨울 평창 롱패딩 제품의 제조사로 알려지며 전국민들에게 가성비 롱패딩 브랜드로 유명세를 치른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을 출시해 완판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폴리라스 롱패딩은 거위 솜털 90, 깃털 10으로 이루어진 100% 구스 충전재로 패딩 제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모량이 300g으로 영하 25도의 추위에도 적합한 헤비급에 속하며 필파워는 650으로 프리미엄 급에 속한다.

    다른 패션업체들도 패딩를 준비하고 출고 시기를 가늠하는 중이다. 블랙야크는 6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7월, K2는 8월에 선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계가 6월부터 패딩을 미리 선보이는 까닭은 다가올 겨울 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업체별 연 매출의 40~50%를 겨울용 패딩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겨울 신상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업체 역시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여기엔 패션업계 비수기인 여름에 고단가의 겨울 옷 판매로 매출 정체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실제로 SSG닷컴에 따르면 봄(4~5월)에는 롱패딩이나 모피 등 겨울의류가 40%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겨울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업체들도 재고 소진 및 다가올 트렌드를 예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역시즌 이벤트가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며 "역시즌 쇼핑이 업계의 반응생산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당분간 롱패딩을 필두로 한 역시즌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잇단 선판매 경쟁이 사재기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패딩 출혈경쟁이 업계를 다시 침체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더욱이 패딩을 살 만큼 산 소비자들이 재구매에 나설 요인이 없었을뿐더러 제품 역시 크게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황과 맞물려 따뜻한 날씨 탓에 패딩 판매가 급감했고 패딩에 의존하던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일제히 감소한 상황"이라면서 "아직 처리해야하는 재고는 쌓여있지만 시즌 오프와 신제품 선판매가 같은 시기에 몰려 출혈경쟁을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