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차 2분기 영업익 1조 돌파 전망팰리세이드, 월평균 5000대 이상 판매…실적 회복 선봉장신형 쏘나타, 5월 1만3376대 팔려…후발주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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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V자 반등을 위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팰리세이드부터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적 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1조733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동기간 매출 또한 25조9000억원으로 4.7%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적 전망치가 맞아 떨어진다면, 현대차는 2017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돌파하게 된다.   

    실적 회복의 선봉장은 두말 할 것 없이 대형 SUV 팰리세이드다.

    현대차는 기존에 없던 모델인 팰리세이드를 지난해 출시하며 국내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로 팰리세이드는 현재 주문 후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차'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5월까지 2만8375대가 팔렸다. 월 평균 5000대 이상 수준이다. 아무리 SUV가 대세라곤 하지만, 대형 SUV가 이런 흥행을 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에 매력적인 가격을 인기 비결이다. 팰리세이드는 최대 8인이 탑승 가능한 대형 SUV임에도 30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3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해 8인이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은 팰리세이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팰리세이드가 실적 회복의 선두 주자라면,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그 뒤를 이을 후발 주자로 지목된다.

    세단 부흥을 이끌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만 1만대를 넘어서며, 일찌감치 흥행몰이를 예고했다. 5월 한달간 1만3376대가 팔리며, 2015년 11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국내 모델 판매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출시 초반 소음, 진동 등의 문제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개선 후 출고할 것을 지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업계에선 정의선 부회장의 과감한 판단이 신형 쏘나타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실적 회복의 시동을 걸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연말 밝힌 V자 반등이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팰리세이드 수출을 비롯, 베뉴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검증된 팰리세이드를 최근 북미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아차 텔루라이드로 북미 고객들로부터 대형 SUV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어, 팰리세이드의 안정적인 정착도 기대된다.

    엔트리 SUV 베뉴 등 신차 출시도 현대차의 V자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출시하는 모델마다 히트를 치고 있어, 베뉴에 대해 거는 기대도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부분은 아직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신형 쏘나타 등 최근 출시한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뉴 등 신모델이 더해지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