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12억원 기록식품제조사 5위 알려져 코카콜라 '환타' 비롯해 다양한 PB음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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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수년째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제조업으로 짭잘한 수익을 보고 있다. 남양에프앤비는 남양유업이 2011년 5월 설립한 100% 자회사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남양에프앤비의 경우 매출 규모는 약 200억원 안팎이다. 2016~2017년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3~5%)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은 적지만 수익성이 높은 알짜 사업인 셈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3년 173억원, 2014년 180억원, 2015년 158억원, 2016년 198억원, 지난해 184억원을 기록했다. 갑질 사태 이후 2012년 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3년 9억원로 줄었지만 2015년 10억원, 2016년 19억원, 2017년 14억원으로 회복했다.

    반면 모회사인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797억을 기록했다. 2016년 1조2391억원, 2017년 1조1166억원에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수준의 하락 폭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1조클럽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418억원에서 2017년 50억원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순이익은 2016년 372억원, 2017년 50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우유 시장 규모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소비층 감소와 대체 음료의 증가 등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사건으로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시장 규모는 1조5495억원으로 2013년(1조7800억)보다 13% 줄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서울우유가 35.4%로 앞선 가운데, 매일우유(15.1%)와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14.9%)'가 뒤를 잇고 있다. 맛있는우유는 2013년 이후 매일우유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줄곧 3위를 지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량이 줄면서 남양에프앤비가 ODM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선 알고 있다"면서 "남양에프앤비는 업계 5위 정도를 유지하는 알짜 회사"라고 평가했다.

    남양에프앤비를 통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은 코카콜라의 환타, 웅진 빅토리아 탄산수,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 등이다. GS25의 구르미만든 크림 소다 블루 레몬, 우유 등 유통채널 PB제품도 다수 있다. 이들은 물량 수급 및 자체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그동안 철저하게 남양 제품을 거르고 있었는데 제조원이 남양에프앤비가 많았다. 앞으로는 자세히 보고 구매해야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ODM은 마케팅 비용과 재고 책임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없어 (제조사보다) 더 싸게 생산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식품 제조사가 ODM 비중을 늘린 다는 것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