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트래버스, 오는 10월께 출시 예정지난 13일 광고영상 공개…경쟁차종 분류하는 수입 SUV 대거 등장콜로라도·타호 등 수입모델 확대 계획…장기적 관점서 판매점 분리도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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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북미 수입 모델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변화에 나선다. 그 변화의 시작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형 SUV '트래버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수입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국산차와 같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내세워, 약점으로 치부되는 가격 경쟁력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르면 오는 10월께 쉐보레 트래버스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트래버스는 올 하반기 대형 SUV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 가격 정책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트래버스가 수입차란 사실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트래버스 56초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초반 트래버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동급 차량 5대가 트래버스를 맞이한다.

    이들은 바로 렉서스 NX·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차 SUV들이다. 현재 대형 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는 보이지 않는다.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지만, 여기에서 한국지엠의 향후 트래버스 마케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국산차와의 비교는 거부하고, 철저하게 수입차 이미지를 가지고 이들과 경쟁해 나가겠단 의도다.

    한국지엠이 트래버스를 기점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려는 이유는 향후 다양한 북미 모델을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쉐보레에 대해 수입차 브랜드란 인식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부터 수입되는 차종임에도 국내에 출시되면 마냥 비싸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한국지엠은 이런 국내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격 차별화를 두면서까지 트래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는 한국지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4000~5000만원 초반대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보다 약 500~600만원 비싼 가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중형 SUV 이쿼녹스의 실패를 맛본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이쿼녹스는 북미 가격보다 5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출시됐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를 두고 국산차도 수입차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셔닝에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흥행에 실패했단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트래버스 마케팅 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향후 콜로라도, 타호 등 수입 예정인 모델들의 흥행을 위해서도 전략 변화는 불가피하다는게 내부 분위기다. 

    멀게는 국내 생산모델과 수입차의 판매점 분리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쉐보레가 수입차 브랜드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절차기도 하다. 다만, 여러 여건 상 아직까진 어려움이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북미 수입모델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가져가려 한다"면서 "수입차이면서도 국산차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쉐보레 모델의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