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방송장비, '소프트웨어' 대체'클라우드 미디어 플랫폼' 구축 착수AI방송·멀티채널·미디어커머스 등 '융합 서비스' 활성화 기대
  •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방송국 시스템도 소프트웨어(SW)로 슬림하게 대체되고 있다. 급변하는 방송산업 패러다임에 발맞춰 케이블 맏형인 CJ헬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방송플랫폼 구축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8일 CJ헬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돌입, 케이블방송 플랫폼의 몸집부터 체질까지 변화시키는 가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송플랫폼 가상화는 하드웨어 중심 케이블방송 구조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환경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이다. CJ헬로는 그 시작으로 방송시스템인 '헤드엔드(Headend)'에서 영상포맷과 화질을 다루는 '트랜스코더(Transcoder)' 가상화 전환에 들어갔다. 

    트랜스코더 가상화를 이용할 경우 하나의 장비에서 하나의 영상소스를 다양한 품질의 영상으로 출력하는 '원 소스 멀티 아웃(One Source Multi Out)'이 가능해진다. 기존의 트랜스코딩 시스템과 장비를 도입할 필요없이 SW 업그레이트를 통해 시스템 설치·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운영효율도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시스템 증설 시 대규모 장비 대신 필요한 성능만큼의 규격화된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서버가 이를 대체하게 된다. 기존에 각기 다른 밴더사 장비들과 신규 시스템 장비를 연동하며 수반됐던 정합성·이식성·안정성 문제 발생 요인이 줄어 신규 서비스 도입 기간도 절반 가량 축소됐다.

    CJ헬로는 현재까지 약 100여 개의 Full HD채널을 트랜스코딩할 수 있는 규모의 가상화 전환을 완료했다. 전체 방송시스템을 가상화, 이를 체계적으로 관제·운영하는 '통합 UI' 환경도 모색 중이다.

    또한 CJ헬로는 클라우드 미디어 플랫폼 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케이블방송 서비스 진화(고화질방송 확산, AI방송 등) ▲융합형 신규 비즈니스 발굴(실시간 방송 기반 미디어 커머스 등) 등 다양한 서비스 혁신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채널 수 중심 서비스 논의에서 벗어나 각 가정 특성에 맞는 최적의 영상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방송' 진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실시간 방송과 연계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기존 T커머스 사업의 경우 PP가 제공하는 상품정보만 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면, 클라우드 미디어 플랫폼 환경에서는 실시간 방송영상에 메타 데이터를 융합해 '리얼타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중소 PP사업자도 커머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이러한 데이터 융합형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TV 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웹 콘텐츠부터 생활정보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TV에서 소비하는 홈 앤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