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일대 공급과잉 맥 못 추는데… "이곳은 딴세상"3.3㎡당 1100만원 이상 비싸다?… "추가 상승 기대감"동탄과 함께 '삼성 신도시'… "아파트 값 기존 평택시장 차별화"
  • ▲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연합뉴스
    ▲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연합뉴스

    수도권의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입주가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고덕 파라곤(A6블록, 752가구)'를 시작으로 8월 '고덕신도시 자연& 자이(A9블록, 755가구)', 11월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A17블록, 1022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풍경채의 경우 84대 1, 파라곤 49대 1, 자연& 자이 28.8대 1 등이다.

    본격적인 '집들이'가 시작되면서 거래량과 매매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분석 결과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고덕신도시에서 총 12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아파트 입주를 앞둔 2분기부터 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4월 17건 ,5월 29건, 6월 43건이 거래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15건이 매매됐다.

    매매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고덕 파라곤' 전용 71㎡의 경우 지난 3월 3억943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에는 4억원을 돌파했다. 당시 실거래가는 분양가 3억3000만원대보다 7500만원가량 오른 4억49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A공인 대표는 "평택시 일대가 과잉공급 우려로 시세가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이곳은 딴 세상"이라며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1100만원 이상으로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집값이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 자이' 역시 이달에만 8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고, 지난달에는 40건이 계약됐다. 전용 84㎡의 분양권 시세 역시 4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웃돈이 2000만~7000만원까지 붙었지만, 찾는 사람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고덕신도시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가격 상승 여력이 더 많다고 판단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고덕시도시의 규모는 판교신도시보다 약 1.5배 크다. 그렇다보니 크게 3단계로 나눠 개발이 시작됐으며 올해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단지들은 수도권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을 중심으로 개발된 1단계 구간이다.

    올해는 2단계 구간 개발도 본격화한다. 평택시청을 비롯해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곳으로 평택박물관, 중앙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고덕신도시 내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중앙공원과 수변공원 등도 예정됐다.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질 평화예술의 전당도 올해 착공해 2021년 준공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의 아파트 공급은 지난 5월 '고덕 파라곤 2차'를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했다. 이달에는 '고덕 리슈빌 파크뷰'가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면서 고덕신도시에 신설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형 호재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고덕은 동탄신도시와 함께 '삼성 신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대기업 수요가 꾸준한 만큼 수도권 남부 최대 자족도시라는 기대감에 아파트 값은 기존 평택시장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