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작년 760억弗→2020년 1410억弗 '쑥'아마존 등 국내 시장 잠식 우려 높아노웅래·이효성 등 국내 산업 정책적 지원 약속
  • ▲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OTT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OTT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연구하는 한국OTT포럼이 본격 출범했다. 핵심 미디어로 떠오른 OTT와 관련한 국내 첫 전문 연구단체로 OTT를 둘러싼 방송 시장, 이용자 보호, 국내외 환경 분석, 관련 정책 등을 포괄하는 연구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은 창립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국내 OTT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OTT포럼은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OTT산업 발전을 위한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창립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OTT포럼 초대 회장을 맡은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비롯해 노웅래 과방위원장, 이효성 방통위원장,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성동규 회장은 "OTT산업의 성장 측면에서 시장 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OTT포럼은 OTT산업에 대한 연구 외에도 OTT 도입 이후의 시장 변화, 이용자 보호, 국내외 환경 분석 등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OTT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0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27%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14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글로벌 OTT플랫폼이 가입자와 이용시간, 매출 등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1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약 1억5000만명에 육박한다. 

    국내에선 잇따른 글로벌 OTT플랫폼의 진출에도 불구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문제를 비롯 일부 규제의 실효성 및 형평성 논란 등에 따라 시장 잠식 및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방통위와 6개 방송·통신 OTT 사업자 간 간담회에서 사업자들은 "OTT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는 추세이지만 자본력 있는 거대 글로벌 기업의 진출로 국내 시장이 잠식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OTT 뿐 아니라 방송통신 생태계 전반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OTT 관련 규제 도입 시 국내외 사업자가 동등한 영향력을 갖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사업자와 동일한 여건에서 망 이용대가를 지급하도록 관련 기준과 규제를 수립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노웅래 과방위원장 역시 "OTT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잠식도 심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미국 OTT시장의 74%를, 영국에선 6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정책적으로 국내 OTT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대용량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만큼 국내 OTT산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포럼에서 좋은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방통위도 OTT 시대에 맞는 제도 개선 및 국내 사업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OTT포럼의 연구 결과 등을 정책 수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이 '최근 OTT 트랜드 및 미래 전망',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OTT 정책 이슈 및 미래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 변상규 호서대 교수,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이희주 콘텐츠연합플랫폼 본부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