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이폰 점유율 37.9%… 전년대비 '28%p' 급감하반기 출하량 감소 우려 여전… 부품업계 '비상등'美 '반 화웨이' 정책, 中 '아이폰 불매' 운동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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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애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반(反)화웨이' 정책이 중국 내 '아이폰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중국 점유율이 대폭 감소하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출하량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애플의 공급사인 국내 부품업계에도 긴장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37.9%로, 전년 동기 65.4% 대비 27.5%p 하락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과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소비 증가 등으로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기간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22.4%에서 45.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힘을 잃은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에 밀리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 결과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17.9%로 뒤를 쫓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14.4%에서 1.3%p 하락한 13.0%를 기록했다.

    미중 갈등이 아직도 완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출하량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과 고가 정책 영향으로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모바일 수요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애플은 중국의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인하, 지역특화 전용 스마트폰 출시 등 하드웨어 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에 물량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들도 아이폰 판매 실적 추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하는 만큼 '상저하고' 흐름이 뚜렷하지만, 최근 신제품들이 실적은 좋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OLED 패널 주문량을 대폭 줄이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아이폰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 LG이노텍은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량에 비례해 부품 공급도 늘어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메라 관련 기업들은 출하량 감소에도 트리플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을 통해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중 갈등 영향으로 아이폰 출하량에 대해 감소 우려가 크지만, 카메라 관련 기업들은 아이폰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의 개수 증가로 출하량 증가가 유력하다"며 "신규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해도 카메라 수요는 지난해 1억5000만개에서 올해 2억2500만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