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어부산·제주항공 등 대구공항발 국제노선 운항 중단인천·김포 이어 지방공항까지 포화상태 이르러 한일관계 악화·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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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방공항을 시작으로 노선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 노선이 운휴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이 오는 9월부터 대구공항발 국제선 운휴에 들어간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회사는 경쟁이 심해 탑승률이 낮은 비인기 노선을 정리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들 노선을 정리하고 지난 5월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항공회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9개노선·주 35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특히 대구~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해 대구~장자제·옌지 등 대구공항 중심으로 운수권을 얻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노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 악화와 스케줄 관리 측면을 고려해 대구공항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며 "아직 운항 중단 노선에 대한 대체 노선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9월 1일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며 대구~간사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 운항으로 감편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기타큐슈 노선도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노선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탑승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다른 LCC들도 취항해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이다.

    제주항공 또한 오는 9월 중순부터 대구~마카오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들 노선은 대부분 취항한지 1년이 넘지 않은 노선이다.

    LCC들이 대구공항 노선을 연이어 중단하는 것은 공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가 뒷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인천, 김포, 김해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CC들은 대구, 청주, 무안 등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인천, 김포 공항의 경우 인기시간대 슬롯이 대부분 꽉 찼기 때문에 슬롯에 여유가 있는 지방공항 노선 취항을 늘린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공항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항공권 가격하락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대구지역 항공수요가 많아 수익이 좋았으나 올해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수요는 예전만큼 늘지 않았는데 과잉 공급체제가 되면서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 여행이 줄어들면서 성수기인 3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