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 겹쳐 성장률 전망치 2.5%에서 2.2%로 하향 조정경제 전문가들 "불확실성에 1%대 성장 예상"
  • ▲ 이주열 총재.ⓒ연합뉴스
    ▲ 이주열 총재.ⓒ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마저도 '낙관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에 휩싸인데다가 일본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면 2%대 성장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올해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상했지만 지난 18일 2.2%로 낮췄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2분기 실질 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0% 내외로 예상된다. 한은이 지난 1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상반기(1∼6월) 성장률 전망치 1.9%(작년 동기 대비)가 그대로 실현된다는 전제에서 도출된 수치다.

    앞서 한은은 1분기 때 지연된 정부지출이 집행되면 2분기 중 경제가 전기 대비 1.2%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길어지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제 경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연합뉴스는 "한은이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도 불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양국 간 불화가 글로벌 무역의 발목을 잡고 있어 수출에 대한 의존이 큰 한국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 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 중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