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가운데 이례적 사업구조… 지속적인 임플란트 분야 투자글로벌 기업과 투자 계약… 내부 사업부도 수장 선임하며 본격 출범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상위제약사 가운데 이례적으로 치과 부문 사업에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과 중국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스트라우만은 유한양행 자회사인 워랜텍 지분의 34%를 보유하고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워랜텍 제품에 대한 독점적 유통권리를 갖는다.

    유한양행은 현재 워랜텍 임플란트 제품 국내 시장 판매를 비롯한 치과 분야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이번 스트라우만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1999년부터 치과 사업에 주목해 왔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덴츠플라이시로나의 아스트라 임플란트를 지속적으로 치과병·의원에 공급 중이다. 2014년엔 앤킬로스와 자이브 임플란트 국내 독점 판권을 획득했다.

    이후 2016년 치위생용품 전문기업 씨앤씨에 25억원을 투자했으며, 다음해인 2017년에는 임플란트 제조 업체인 워랜텍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1분기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한 워랜텍의 지분율은 51.7%다.

    특히 워랜텍 인수 후에는 치과 사업 부문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당시 TF팀을 진두지휘했던 이종홍 상무는 올해 워랜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치과용 네트워크 플랫폼 기업인 메디파트너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메디파트너는 네트워크병원인 예치과의 병원경영지원회사이면서,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당시 유한양행 측은 메디파트너 투자와 관련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인 치과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시장 진출의 용이성을 염두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한양행은 덴탈 사업부장에 심인보 상무를 앉히면서 본격적인 사업부 출범을 알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이정희 사장 재선임 이후를 기점으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왔다. 중심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치과 3분야다.

    이 가운데 화장품은 유한필리아를 자회사로 일찌감치 분사시켜 시장에 선보였고,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의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치과 사업 분야의 경우 전문성이 짙고 그간 유한양행이 영업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점, 자회사 워랜텍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분사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직접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치과 사업 투자는 국내보다는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확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한양행이 업계 선두로서 새로운 사업 모델의 전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