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9.1% 매출 감소 불구 점유율 45.7% 기록美 마이크론, 미중 무역전쟁 여파 부진… 점유율 20% 그쳐D램 시장, 단기적 부진 전망… 대외 불확실로 시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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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5.7%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은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1% 감소한 148억4400만달러(약 17조9600억원)를 보였다.

    업체별로 삼성전자는 67억83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줄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3.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46.0%)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해 4분기 41.3%까지 떨어진 이후 2분기 역속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12.6% 줄어든 42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한 28.7%를 나타냈다.

    미국 마이크론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매출(30억4100만달러)이 무려 19.1%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도 2.5%포인트나 하락한 20.5%에 그쳤다.

    이 밖에도 대만 난야(4억달러)와 윈본드(1억4900만달러)는 매출이 각각 8.4%와 0.1% 증가했으며, 파워칩(8천300만달러)은 15.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D램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PC향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2.94 달러로 전월 대비 11.1% 감소했다. D램 가격이 2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서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7달러 선에서 올해 초 6달러대로 하락하더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만 무려 59.4%나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이렇다할 수요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달 PC향 D램 제품의 현물격이 7.6% 상승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물가격 상승이 고정가격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일분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