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이어 D램 등 다각적 협렵 관계 넓혀최신 프로세서, 스토리지 제품 분야서 밀접하게 협업AMD, 인텔 추격 드라이브… 고성능 반도체 탑재 지원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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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반도체 동맹'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MD와 비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까지 다각적으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AMD는 지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 회사로 PC의 두뇌로 불리는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그래픽카드 등 고성능 집적회로와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계 시장 점유율도 CPU와 GPU 각각 2위를 점유하는 등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와 AMD는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비메모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모바일칩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AMD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와 AMD간 반도체 동맹은 양사에게 모두 윈윈(Win-Win)하는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AMD는 고성능 컴퓨팅과 그래픽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등 시장으로 영역 확대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AMD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데이터센터용(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2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이는 7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한 게 특징으로 14나노 공정을 적용하고 있는 인텔에 한 발 앞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AMD의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본격적으로 배포되면 인텔 점유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CPU 점유율에서 AMD가 인텔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의하면 지난달 AMD는 CPU 판매량 점유율은 53.4%을 나타냈다. 이는 인텔(46.6%)을 앞지른 수치로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CPU 시장에서 인텔과 AMD간 기술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AMD가 가격과 성능을 무기로 CPU 분야에서 인텔의 아성을 깨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할 강력한 지원군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데이터 시장까지 움직임 확대에 발맞춰 최신 프로세서, 메모리, 스토리지 제품 분야에서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I 익스프레스(이하 PCIe) 인터페이스 기반의 고성능 NVMe SSD 'PM1733' 라인업과 고용량 D램 모듈 RDIMM, LRDIMM을 본격 양산했다. 

    이들 제품은 AMD의 2세대 EPYC 프로세서(7002)와 함께 신규 서버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MD는 일반 소비자 시장은 물론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및 고성능 컴퓨팅(HPC) 고객 서버용 칩 시장에서도 인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AMD가 가격 및 성능에서 인텔을 추격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삼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