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 전환… 화물운송 감소, 외화환산손실 커져일본여행 감소 등 항공업계 전반 침체… 인수매력 줄어"통매각 원칙 버리고 분리매각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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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여행 감소 등으로 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던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장 2분기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단시일내 실적 회복도 요원하다. 계열 LCC들도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통매각' 원칙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장담하던 연내 매각과 흥행성공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 또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350만명으로 전년대비 2.94%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다른 항공사 탑승객 변화를 살펴보면 대한항공(3.47%), 제주항공(16.09%), 진에어(5.69%), 티웨이항공(23.76%), 이스타항공(11.11%) 등에 비해 성장폭이 가장 낮았다.

    화물운송 부문의 경우 2분기 19만1491톤을 수송하며 전년대비 6.65% 감소했다. 또한 최근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커져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8월부터 일본 수출 제재로 인한 일본 여행 감소 추이가 본격화되면서 일본 노선 감축에 따른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휴를 시작으로 9월 24일에는 인천~오사카·삿포로 노선 감편에 들어간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악화되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항공업계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공급과잉 및 이에 따른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적악화에 더해 높은 구주가격 및 부채 등도 부담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6868만주(지분율 31%,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5020원) 기준 구주 인수대금은 3447억원 수준이다. 신주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더할 경우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까지 통매각할 방침이기 때문에 매각 금액은 1조 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9조7031억원이다. 인수회사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인수금액 뿐 아니라 대규모 부채도 떠앉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업계에서는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를 내며 본격 인수전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국내 기업들 반응은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수의사를 밝혔던 애경그룹 마저 애경산업, 제주항공 실적이 악화되면서 인수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없을 매물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항공업계 불황을 생각하면 매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항공업계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지 못하는 데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부실이 많아 인수검토에 장애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매각 고수 원칙을 버리고 분리매각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며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등은 오히려 다른 항공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리매각 방안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