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항공사 6곳, '6조1천억→4조8천억'작년 국제선 여객 노선 중 일본 비중 26% 차지日 의존도 높은 저비용항공사 '불매운동'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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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간 무역갈등 여파로, 국내 주요항공사 6곳의 시가총액이 1달 반 만에 1조3000억원이 사라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한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주요항공사의 시가총액(보통주)은 16일 기준 4조80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6조1003억원 대비 1조2991억원(21.3%)이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16일 제주항공의 주가는 2만3050원으로, 6월 말 대비 30.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33.89%)와 에어부산(-11.17%), 티웨이항공(-27.83%) 등 주가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1달 보름 새 각각 31.07%, 9.65% 감소했다.  

    최근 한일간 무역분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제선 중 일본 노선의 차지한 비중은 26%"라며 "특히 근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번 한일 무역분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4일 중국 항공 당국이 2달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않기로 결정하며, 항공사 주가 및 실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영향으로 올 2분기 6개 항공사의 실적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24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제주항공 등 6개 항공사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2935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사의 하반기 실적도 어두울 전망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일본 여행 보이콧이 항공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8월 이후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도 사라져 항공 예약률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