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실적 '지각변동'… 대형마트 지고, 편의점 홀로 '승승장구'CU, GS25 등 업계 BIG2 매출 2~5% 성장, 이마트24 적자폭 개선편의점업계, 소비패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 "오프라인 채널 중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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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2분기 편의점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 주목된다.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빠르게 유통 트랜드를 접목시켜 온라인이 침투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편의점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32.9% 증가해 각각 1조7580억 원과 86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말이 나온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매출액은 2.6% 증가한 1조516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업체는 공통적으로 매출을 2~5%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했다. 편의점 2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사들은 한목소리로 “3분기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을 영위하는 코리아세븐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1조9397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18%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 대비로는 0.14%포인트(p) 개선됐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2분기 매출액 33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57억원 대비 32.3% 신장한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4634억원 대비 34% 신장한 620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리브랜딩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영업손실(6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편의점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로는 소비자들의 트랜드에 맞춘 ‘발빠른 대응’이 꼽힌다. 1~2인 가구 맞춤형 제품,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식, 택배·배달 서비스 도입, 쇼핑 재미를 추구하는 10~20대를 겨냥한 먹거리 개발 등을 어떤 유통 채널보다 빠르게 도입해왔다. 

    이 같은 전략이 편의점 특유의 높은 접근성(전국 4만여개)과 결합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으로의 소비트랜드 변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우선 최근 3년 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으로 올랐다. 직접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부담이다. 가맹본부 역시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금의 상생 지원금 내놓으면서 부담이 커졌다. 

    신규 출점 제한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브랜드와 상관없이 편의점 간 100m 내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편의점 각 사의 순증(신규 점포에서 폐점 점포를 제외한 것) 점포 수는 반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GS25의 순증 점포 수는 263개로, 신규 출점 규제 전인 2017년 상반기(1048개)의 4분의 1 수준이다. CU의 순증 점포 수 역시 830개에서 367개로 감소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 트렌드가 집약된 곳이라는 게 업계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시장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