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법인 설립도매상서 美사업 직접 컨트롤신성장동력으로 북미사업 강화
  • ▲ 제이준코스메틱 로고
    ▲ 제이준코스메틱 로고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이준코스메틱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준코스메틱은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AYJUN INTERNATIONAL INC)을 설립했다. 그동안 도매상을 통해 마스크팩을 미국에 유통시켜왔지만 올해부터 직접 현지에서 사업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올해 1월에 설립된 미국법인은 아직 세팅 단계"라면서 "사업구조가 중국에 편중돼 있던 만큼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이 미국시장에 직진출하는 이유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861억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2022년에는 약 1042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은 5억1158만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약 25% 증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스크팩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중국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지만 사드 보복 여파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채 침체를 겪고 있다. 화장품은 경쟁이 심해지는 와중에 중국 브랜드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췌링, 이예즈, 위니팡 등 중국 브랜드가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마스크팩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의 실적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회사는 2016년 834억원, 2017년 1297억원으로 지난해 13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33억원에서 2017년 223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7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 % 급감했고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매출을 더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을 상쇄하기 위해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4월 러시아 3대 총판 중 한 업체와 비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를 기점으로 러시아 유명 뷰티숍인 리브 고쉬, 골드 애플, 렌타 등 총 480여개 매장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벨라루스의 뷰티 리테일 체인 크라브트 7개점에 입점을 완료하는 등 러시아 주변국인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 베트남에 진출한 후 시장탐색 및 사업확장 기회를 모색해오다 최근 새로운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제이준코스메틱뿐 아니라 메디힐을 전개 중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 키엘 뉴욕 본사에서 국제사업 개발 부사장을 맡기도 한 이선주 전 부사장도 영입하기도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큰 시장이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장 진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