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0여개 회원사와 ICDM 8K 표준 규격에 동의했지만...3년만에 입장 바뀌었다 주장ICDM 기준 삼성전자 8K 화질선명도 20% 수준..."사실상 4K"8K에 가치 지불하는 소비자 혼란 유발 가능성 제기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소개하고 있는 8K 나노셀 TV와 경쟁사 8K TV의 화질 선명도 비교 모습. ⓒ장소희 기자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소개하고 있는 8K 나노셀 TV와 경쟁사 8K TV의 화질 선명도 비교 모습. ⓒ장소희 기자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에서 '8K TV' 국제 표준을 두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3년 전인 2016년 8K TV를 본격 개발하기 시작하며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의 표준 규격을 따르기로 했던 삼성의 과거 행보를 지적하며 이 같은 규격에 맞지 않는 TV를 8K로 명명하며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소비자들의 올바른 TV 선택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9'에 참석한 LG전자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8K 해상도 표준 규격'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의 8K 표준 규격에 어긋나는 제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LG전자는 특히 삼성이 과거 2016년 LG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 50개곳과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며 8K 표준 규격에 동의한 바 있었다는 점을 전면에 제시하며 3년 만에 표준 규격에 대한 이견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의 입장을 지적했다.

    백선필 LG전자 TV전략상품팀 팀장은 "지난 2016년 5월 열린 회원사 회의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ICDM의 8K 표준 규격에 동의했다"며 "여기서 정의한 표준 규격에 따르면 해상도는 픽셀의 개수(화소수)는 물론, 화질 선명도(CM)도 충족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의 이후 화질 선명도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는데 8K는 이 화질 선명도 기준이 50%가 넘어야 한다는 객관적 기준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8K 화질 선명도를 비교하기 위해 화면을 클로즈업한 모습. ⓒ장소희 기자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8K 화질 선명도를 비교하기 위해 화면을 클로즈업한 모습. ⓒ장소희 기자
    더불어 이 표준 규격 사용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TV 판매섹터 앞에 'TV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시 선명도를 명시한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웠음을 보여줬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2016년 삼성한테 2019년의 삼성이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3년 전 8K 표준 규격에 동의하고 ICDM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가 또 다른 연합을 구성해 앞선 동의와는 다른 규격을 기준으로 8K 제품을 내놓은데 유감을 표했다.

    LG전자는 앞서 8K 표준 규격과 관련해 ICDM의 기준을 여러차례 설명해왔지만 이번 IFA에서는 특히 더 강력하게 삼성을 비판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삼성이 기존에 합의했던 8K 화질 선명도 규격을 버리고 자체 기준을 정립해 8K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안게 된다는 점을 들어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삼성에서 기존에 합의했던 8K 표준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으로 8K라 이름을 붙이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결국 8K 기술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이 호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고 8K 표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8K 화질 선명도를 비교하는 모습. ⓒ장소희 기자
    ▲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8K 화질 선명도를 비교하는 모습. ⓒ장소희 기자
    LG전자는 사전에 양사를 비롯한 제조사 50여 곳이 합의한 ICDM의 표준 규격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화질 선명도 값은 12% 수준으로 8K TV를 상용화한 3사(LG전자, 삼성전자, 소니) 중 유일하게 50% 규격을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극단적으로 이 기준에 따르면 삼성의 8K TV는 가로 픽셀수가 3840개로 약 4000개가 기준인 '4K'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8K TV는 가로 픽셀수가 7680개로 하나의 픽셀마다 흑-백을 교차 입력하면 검은줄과 흰줄이 각각 3840개가 된다"며 "경쟁사 제품의 경우 총 줄의 숫자가 3840개로 가로선이 약 4000개인 4K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8K 표준 규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해 IFA 2019 전시장에 한 공간을 할애해 삼성전자의 8K QLED와 자사의 8K 나노셀TV를 두고 화면에 확대경을 설치해 화질 선명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게 하며 관련 논란을 TV업계 최대 이슈로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