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방 이전은 진보 아닌 퇴보""연봉 1억 넘는 한국GM 파업 이해 못해""아시아나 인수 의사 있다면 얼굴 보여라"
  •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수출입은행과의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논의 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수출입은행과의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논의 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비난했다.ⓒ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수출입은행과의 정책금융기관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논의 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비밀유지하고 싶고 하는것 이해하는데 맞선 보려면 (숨어있는 전략적투자자, SI)얼굴을 보여줘야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 본점 7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건의 할 생각이며 이렇게되면 될성 싶은 프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정책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산업은행 지방이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 회장은 "몇몇 의원들 중심으로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세는 아닌것으로 본다"며 "산업은행이 해외로 팽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이 시점에서 지방이전 논의는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거부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이어 "차근차근 산은 글로벌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며 20년 뒤에는 산은 수익의 최소 절반 이상은 국제금융에서 올리고 국내 정책금융에 투자하는 그런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도 정부에 건의 할 생각인데 정부와 전혀 협의된바 아니고 제 사견"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정부와 협의 할 생각이다. 정부의 정책금융도 구조조정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산은 지방이전과 수출입은행 합병은 정부와 논의가 되지 않은 순수한 이동걸 사견으로 써달라"며 "이제부터 내부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 이동걸 회장은
    ▲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이 상당히 좋은 노선과 라이선스 가지고 있어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사람들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뉴데일리
    이 회장은 "혁신창업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중기벤쳐부에 따르면 우리 벤쳐기업들에 4조 얼마 투자 됐다는데 생태계가 불비돼 있다. 투자 구조나 투자 시장이 아직 성숙이 안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이 할 일은 많고 돈은 없고 기자들이 안써주니 국회 가면 예산 삭감한다. 여러분들 써주셔야 한다. (국회에서)산은은 구조조정 관심있으니 구조조정만 하라는데 산은은 구조조정 빨리 떨어내는게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산은이 50년 넘게 먹고 살려면 4차 산업지원해야 하는데 지원 액수가 전세계에서 천문학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산은도 투자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 앞으로 미래 산업 투자 하려면 산은이 1000억 투자하고 실패해도 끄떡 없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무대 나가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제가 매각과 합병 관련해서는 일을 안하고 있어 드릴 말씀없다. 실무진에게 맡겼다. 나한테 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회장이니까 조금조금씩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외에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모펀드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해선 "FI(재무적투자자) 단독으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두 FI가 전략적투자자(SI)와 손을 잡았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이 회장은 "저도 (SI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기업들이 비밀유지하고 싶고 하는것은 이해하는데 맞선 보려면 얼굴 보여줘야죠. 조선시대도 아니고 얼굴 못보고 결혼할 수도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저는 주어진 여건하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전에 들어오는 그 과정을 관리할 뿐이지 가타부타 관여 안하고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 항공사들 사정이 나쁘기 때문에 경고음 나오는것 알고 있다. 아시아나도 일본과의 사업에서 전체적으로 적자가 났는데 항공산업이든 어느 산업을 보든 구조조정은 한 시점을 놓고 보는건 아니다. 사이클을 넘어서서 이 기업이 어떤지 봐야 한다"고 아시아나항공을 엄호했다.

    그는 "참고로 말씀드리면 기업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 할 때는 경기가 피크일때와 바텀(바닥)에 있을때"라며 "인수자 입장에서는 바텀에 있을때 유리하다. 아시아나 항공은 상당히 좋은 노선과 라이선스 가지고 있어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사람들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위한 기업결함 심사가 일본에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제가 언급할 것이 없다. 일본이 합리적으로 냉정하고 판단해 달라고 할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기업합병 심사에서 일본이 보복할 것 아닌가 우려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이 냉정심 잃지 않았으면 한다. 잘 합리적으로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현대중공업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 받고 있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강한 톤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사진은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선 모습. ⓒ연합뉴스
    ▲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강한 톤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사진은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선 모습. ⓒ연합뉴스
    반면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강한 톤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한국GM노조의 파업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회장은 "한국GM이 어렵게 정상화에 합의를 하고 10년간 존속하기로 한것 합의한 것이 작년 초"라며 "연말에는 한국GM의 연구개발 부문 분리를 인정하는 대신에 중국에서 물량 가져와서 연구하기로 했다. 그때문에 신규 인력 100명이 채용됐다. GM본사 차원에서 애쓰고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CUV)은 2020년 목표로 지금 설비 작업 들어갔다. 그런데 파업한다는건 정상화 초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평균연봉 1억이 되는 분들이 월급 10몇 프로 올려달라고 파업한다는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 한국GM 철수설 나오면 산은에 책임지라고 할 것이냐. 산은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노사 합의로 움직여야할 사안이고 17%지분 가지고 산은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도 없다. 주주간 협약서에 남긴대로 할 뿐이다. 파업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이 회장은 "한국GM노조가 하루속히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연봉 1억이 넘는 회사에서 파업이라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트랙스 물량 멕시코로 옮긴다고 한다. 우리랑 합의된 물량이 아니라서 우리가 통제할 방법이 없다. 멕시코로 한번 빠지면 생산에 장기적인 영향을 받는데 노조가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 GM노조는 주변을 보시라. 주변은 더 어렵고 회사는 더 어렵다. 회사가 살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생해야 하는데 상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를 예로들며 "심지어 현기차도 파업없이 노사합의 끝냈는데 한국GM파업에 대해 착찹하다는 생각이 든다. GM본사가 한국GM이 잘못됐을때 이동걸이나 산업은행에 책임을 물릴 것인지 (노조에 책임을 물을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며 노조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차원에서 몇분 더 말씀드리겠다"며 발언을 자처했다. 

    이 회장은 "여기(산은에) 오면서 하고자 했던 일은 구조조정 마무리하고 미래로 가자는 차원이 아니라 구조조정도 시장화 하자 산은도 경쟁력 높에서 계속 작동하게 하는 훌륭한 기관으로 만들자였다"며 "산은의 역활이 구조조정만이 아니라고 생각해 달라. 앞으로 50년 이상 미래의 먹거리가 무엇인가 그게 일반인의 관심을 덜 끌지언정 저는 꾸준히 할 것이고 기자 여러분의 관심 밖으로 나가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