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오는 12월25일 시행일부 제품 '초록색→무색' 교체 잇달아기업·소비자 친환경 인식 높아져
  • 롯데푸드 친환경 제품 모음ⓒ롯데푸드
    ▲ 롯데푸드 친환경 제품 모음ⓒ롯데푸드
    올 연말, 재활용이 어려운 색깔이 있는 페트병과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비닐 랩 사용 금지를 앞두고 식품업계가 분주하다.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의 친환경 실천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이에 따른 교체 등의 작업에 한창이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된다.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포장재의 재질·구조에 대한 사용금지와 재질·구조 등급평가, 표시 의무화 등이 골자다.

    재활용 과정에서 문제를 유발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 유색 패트병, 일반접착제 사용 페트병 라벨 사용을 원천 금지한다. 이에 따라 기존 유색 페트병은 투명으로 바꿔야하고 라벨도 쉽게 뗄 수 있는 접착제로 변경해야한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출고량 28만6000톤 중 67%(19만2000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폴리염화비닐 포장재 출고량은 4589톤으로 주로 식품용 랩이나 포장용 투명 필름·용기 등에 사용된다.

    코카콜라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모든 음료의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씨그램,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 등 초록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인 점을 고려, 무색으로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출시 30주년을 맞아 포장 디자인 등에 대대적으로 변화를 줬다.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재활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으로 바꿨다. 라벨 역시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에코 절취선 라벨을 적용했다.

    웅진식품은 빅토리아의 용기를 기존 옥색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라벨 역시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이중 절취선을 적용한 에코 라벨로 변경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바른목장 소프트 요거트를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컵을 사용했다. 국내 판매중인 떠먹는 요거트 중 유일한 것으로, 종이팩 유형으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생수업체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페트병을 단일 재질의 무색병으로 전환해 재활용성을 높였다. 라벨과 병마개를 비중 1미만의 합성수지 재질로 적용해 재활용과정에서 분리가 쉽도록 했다.

    또한 열 알칼리성 라벨 접착제를 적용해 라벨제거와 접착제 제거가 쉽게 해 재활용이 잘되도록 했다. 또 페트병 경량화도 집중 추진함으로써 올해 기준 페트병 폐기량도 752톤을 감소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풀무원은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2년까지 500톤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ℓ짜리 초경량 생수병을 개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11.1g짜리 500㎖ 생수병을 출시했다. 아울러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2022년까지 4억개로 늘리기로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포장재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각 업체에서 점검하고 있는 추세"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경영은 기업이 반드시 담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와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정안이 올해 연말 시행되면서 관련해 준비가 안된 기업의 경우 패키지 작업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