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웨이브', LGU+ '넷플릭스' 효과 톡톡KT, IPTV 1위 불구 '코드 커팅' 우려 현실화갈길 먼 '합산규제', 딜라이브 포기 가능성 등 묘수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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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미디어 시장에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쟁사들은 케이블 업체와 M&A를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고 저마다의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KT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어서다.

    합산규제에 발이 묶여 M&A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KT가 하반기 묘수를 찾아낼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모바일 OTT 서비스인 '올레tv 모바일' 외 아직 이렇다할 OTT 서비스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IPTV 1위 사업자로 타사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코드 커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구체적인 OTT 사업 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코드 커팅'이란 가입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인터넷TV,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즉 유료방송을 보지않고 유튜브나 OTT 등으로 미디어 시청 패턴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지난 16일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 '푹(POOQ)'의 통합법인 '웨이브'가 출범하면서 KT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집행할 것이란 SK텔레콤의 계획은 KT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IPTV 내 '넷플릭스' 탑재로 OTT 시장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50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IPTV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11.9% 증가한 424만 1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4979억원을, IPTV 가입자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414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 IPTV 가입 고객 설문조사를 보면 가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소로 넷플릭스를 꼽고있다"며 "구체적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가입자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M&A 시장에서도 합산규제로 진도를 나가지 못해 케이블 업체 딜라이브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합산 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현재 해당 시장서 30.8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합산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딜라이브(6.45%) 인수가 불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임명됐지만, '합산규제 폐지' 결론이 연말에야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달 30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양기관 수장들이 해당 준비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감이 마무리되는 10월말에 양 기관이 의견을 일원화, 11월 과방위와의 소통을 통해 12월께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올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심사보고서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승인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보고서는 공정위 사무처 차원에서 기업결합이 시장경쟁을 저해하지 않는지 등을 분석한 문서다. 향후 공정위는 심의(전원회의)를 열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공정위가 조만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할 경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등을 놓고 국회 여야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합산규제 논의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딜라이브 리파인낸싱으로 시장의 여유가 생긴 만큼 과방위 역시 시간을 두고 신중한 움직임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OTT 부문 역시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 도입 관련 물밑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존재 하지만, 성공 보장이 없는 만큼, KT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KT가 하반기 미디어 사업 분야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