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01명에서 올해 260명으로 '반 토막'시중은행 채용과 대조적…당국 비판 예상대신 지역인재·디지털 전문인력 양성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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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지방은행 채용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전체적으로 채용규모를 늘렸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지방에 뿌리를 둔 은행인 만큼 지역인재 채용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전문인력 양성에는 힘을 준 모습이다.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은 올해 하반기 총 26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채용규모(401명)보다는 절반가량 줄었다. 지역 경기 침체와 더불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확대 방침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채용규모를 소폭 확대한 시중은행과도 대조적이다. 

    시중은행이 정부 눈치를 보며 인력을 늘린 것은 일자리 중심 경제 달성을 위해 금융부문 역할 강화를 주문해서다. 이달 중에는 은행권 고용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렇기에 지방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 작년보다 채용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중 채용규모가 가장 쪼그라든 곳은 대구은행이다. 지난해 130명에서 올해 60명(전문대·대졸 6급 50명, 고졸 7급 10명)으로 반 토막 났다. 

    이는 2년(2017~2018년)간 다른 해보다 많은 인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선제적으로 채용규모를 대폭 늘린 탓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그 해 채용규모는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정해진다"며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50여명 수준으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71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40명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부산은행 또한 같은 기간 90명에서 6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7급 신입 전형이 축소된 데 따른다. 작년에는 5·6급과 동일한 분야로 채용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특성화고 특별전형만 진행한다.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은행 업무환경이 변화하면서 주로 창구를 담당하는 7급 채용전형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부산·울산·경남 인재 채용을 위한 지역인재 비중과 디지털금융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디지털 관련 채용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7급 신입직원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명씩 채용한다. 

    특히 각 은행의 텃밭인 광주·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 출신을 전체 채용인원의 70% 이상 할당해 선발한다. 광주은행의 경우 고졸 대상으로 초급행원을 별도로 채용한다.

    이번 지방은행 채용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공지능(AI)면접이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은 하반기 전형절차에 AI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AI면접은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장소와 시간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개별적으로 응시하는 방식이다. 응시 필수사항인 만큼 미응시할 경우 합격자 선정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