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기 만료에도 주총 소집 없을듯파기환송 첫 공판 앞두고 등기이사 퇴진 결단신사업 발굴 등 경영 현안 챙기기 집중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회장으로서 그룹 내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결정 등의 굵직한 경영 현안을 챙기는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6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으로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임을 의미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12일 이사회와 이로부터 45일 뒤에 열린 10월 27일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상법상 사내이사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6일 만료되는 것이다.

    상법에서는 기존 사내이사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반드시 거쳐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총을 열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내야하고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위해서는 오는 11일 전에는 늦어도 소집을 통지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해당 주총을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이사 명단에서 빠지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이 부회장이 오는 25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 등기이사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부회장으로서 그룹 총수 역할은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와 같이 글로벌 관계망을 기반으로 대외 협력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등에 역할을 집중해 위기상황을 극복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