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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규제에' 온라인 증권사 설립 지지부진

‘규제완화 후 1호 증권사’ 기대 모았던 토스증권도 당국에 발목
카카오증권은 여전히 대기 중…당국 ‘오락가락’ 입장에 혼란 초래

입력 2019-10-21 15:00 | 수정 2019-10-21 16:36

▲ ⓒ 뉴데일리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증권사’ 시장에 신흥 핀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으나 번번히 당국의 문턱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간편송금 앱 ‘토스’가 지난 5월 증권사 설립을 위해 금융투자업 인가를 당국에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신규 금융투자업자의 진입을 장려하기 위해 인가체계를 ‘기관별 인가’에서 ‘기능별 인가’로 전환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도개편의 수혜를 받은 첫 종합증권사로 ‘토스증권’이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인가의 길은 쉽지 않았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토스는 증권업 진출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당국은 토스의 자본금 중 75%를 차지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자본이 아닌 부채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토스 측은 이러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 “수행할 수 없는 안”이라며 증권업 진출이 가로막힌다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조차 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증권사 설립을 추진했던 카카오페이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대주주 지분 이슈로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모바일 증권사 설립을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서며 사실상 당국의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당분간 진출이 불투명하다.

토스와 카카오 모두 높은 인지도와 보급률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리테일 영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미 활성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는 토스와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이라는 채널을 보유한 카카오페이 역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의 저변을 쉽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최근 기존 증권업계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에 역점을 두면서 새로운 형태의 증권사 등장에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페이 측은 증권사 설립과 관련해 IB에 강점이 있는 바로투자증권과, 리테일에 강점을 둔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젊은 투자자들이 쉽게 ‘주식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투자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토스도 기존 금융투자사들과 협업을 통해 비대면 주식투자, 부동산‧P2P 소액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플레이어(금융투자사)들이 참여해 우리 자본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활성화에 기여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당국에서 모험자본을 장려하고 규제완화를 내세움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가 단계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면이 업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이 무난히 당국의 인가를 받고 증권업계에 진출한다고 해도 여전히 수익성 창출의 과제는 남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56개의 수익 중 주식 거래에 따른 수탁수수료 비중은 36.1%로 IB부문 수수료(36.1%)과 동일한 수준을 차지했다. 그러나 바로 전 분기 수탁수수료 비중이 55%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눈여겨볼 점은 자기매매 손익이다. 전 분기 대비 47.8%나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IB와 자기매매 모두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신흥 핀테크 기반 증권사로서는 도전이 어려운 분야다. 이미 잔뼈가 굵은 기존 대형증권사들도 ‘무료 수수료 대열’에 합류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낮아진 만큼 신흥 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는 ‘파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예슬 기자 ruthypak@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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