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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딸라·나문희·곽철용 강제 소환… '밈'이 바꾼 광고 트렌드 "언제 터질지 모른다"

김영철·김응수·나문희, 인터넷 밈으로 밀레니얼 인기 끌어
10년전 영화·드라마 대사에 제품 녹인 밀레니얼 타깃 광고

입력 2019-10-23 13:39 | 수정 2019-10-23 13:56
야인시대의 김두한, 타짜의 곽철용, 거침없이하이킥의 문희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요새 대세 광고 모델이라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와 영화의 대사를 활용한 네티즌들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어ㆍ행동 등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이 광고 모델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김두한 역을 맡은 김영철, 곽철용 역을 맡은 김응수, 문희 역의 나문희는 10여년 전 캐릭터로 광고에 재등장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밈 덕에 그야말로 강제 소환 된 것.

올해 밈을 활용한 광고로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광고는 버커킹의 사딸라 캠페인이다. 

올 초 공개한 버거킹의 '사딸라' 광고는 4900원에 판매되는 버거킹의 올데이킹 프로모션을 홍보하기 위해 배우 김영철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분했던 김두한의 대사인 '사딸라'를 패러디했다.

캠페인 영상은 배우 김영철이 버거킹 매장에 들어가 직원에게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며 시작한다. 직원이 가격 안내를 하는 순간 김영철은 야인시대 속 명대사인 "사딸라(4달러)"라고 말한다. 

"사딸라"를 외치는 김영철로 인해 직원은 4900원에 가격 합의를 본다. 김영철은 다시 한 번 드라마 속 대사인 "오케이, 땡큐"를 외치고 악수를 하며 협상을 마무리한다.

이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미군과 협상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 '김두한식 극딜협상'으로 이미 온라인에서 밈, 짤방 등으로 다채롭게 사용되던 '사딸라'는 버거킹의 올데이킹 광고를 통해 다시 한 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는 제일기획에서 대행했다.

네티즌들은 야인시대 이미지를 댓글로 올리거나 김영철이 연기한 다른 캐릭터 '궁예' 이미지를 올리며 '네놈 머릿속엔 맥도날드가 가득하구나, 저자를 와퍼로 매우 처라!', '누구인가? 누가 사딸라 소리를 내었어?'라는 댓글 등을 올리며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며 자발적 확산을 이어갔다. 

▲ ⓒ버거킹

버거킹은 "사딸라" 김영철을 이어 "묻고 더블로 가!"로 최근 네티즌들의 최고 인기 밈으로 떠오른 타짜의 곽철용 역을 맡은 배우 김응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개봉한 '타짜3'로 인해 영화 '타짜'가 재조명되면서 영화 속 등장인물이었던 곽철용(별칭 Iron Dragon) 캐릭터가 13년 만에 재발굴됐다. 곽철용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패러디와 헌사의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곽철용 대사와 장면을 자신만의 짤로 만들 수 있는 페이지를 직접 생성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부터 보험 등 다양한 분야를 응용한 광고 콘티를 만들어 공유했다. 

네티즌들은 곽철용의 명대사 중 "묻고 더블로 가"라는 문장이 버거킹의 올데이킹 메뉴와 잘 어울린다는 의견을 냈고 영화의 캡쳐본을 활용한 버거킹 가상 광고 콘티까지 등장했다.

이후 버거킹에 배우 김응수를 모델로 써달라는 소비자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이에 버거킹은 기존 올데이킹 메뉴와 함께 타짜 곽철용 대사 "묻고 더블로 가!"를 살릴 수 있는 순쇠고기 더블 패티가 특징인 올데이킹 업그레이드 메뉴를 알릴 모델로 김응수를 기용한 것.

버거킹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은 "이번 시즌 사딸라 올데이킹에 더블 패티가 특징인 올데이킹 업그레이드 메뉴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를 올데이킹 메뉴와 접목시켜 응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무척 놀라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묻고 더블로 가 광고 콘셉트의 최적격자는 역시 대사의 주인공인 김응수씨였기에 모델로 발탁하기로 결정했다"며 "브랜드에 먼저 의견을 주고 자발적인 놀이 문화로 만드는 소비자들에게 우리도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캠페인은 11월 초에 방영될 예정이다.
배우 나문희가 출연한 정관장 광고도 앞의 사례들처럼 인터넷 밈으로 인기를 끈 거침없이하이킥 '애교문희' 편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정관장은 지난 추석 시즌 '문희는 정관장이 좋은뎅~' 캠페인을 공개했다.

정관장 콜센터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문의'라는 단어가 언급될 때 마다 나문희가 '문희는 정관장이 좋은뎅'이라는 애교스러운 멘트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으로 인터넷 밈을 활용했다.

광고를 담당한 제일기획은 "밀레니얼 세대를 유입시키면서도 판매에 일조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을 고민하던 중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의 애교 밈이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광고를 기획, 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광고는 유튜브 조회 수 500만 뷰를 돌파했으며 네티즌들은 "나문희 때문에 5번 연속으로 봤다", "나문희가 이래서 그때 이순재가 병원 데려가는 편이 생각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짤'을 양산하며 인기를 재증명하고 있는 김영철·김응수·나문희의 공통점은 연기파 배우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내공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트렌드와 현상에 발맞춰 고객의 취향을 정확하게 반영해 웃음코드와 제품을 조화롭게 전달한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야인시대 김두한, 타짜의 곽철용 등은 10년도 넘은 캐릭터지만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밈 문화로 새롭게 재조명받게 된 재밌는 사례"라며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밈 트렌드를 업계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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