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설비투자 규모 '76조' 기록인텔 1.5배 및 반도체 굴기 中 업계 두배'2030 비전' 달성 등 '글로벌 종합 반도체 1위'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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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658억달러(약 76조3천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설비투자 430억 달러로 2위를 나타낸 인텔에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 업계과 비교해도 두배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반도체 사업에서 20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는 총 14조원이 투자됐으며 나머지도 차질없이 집행해 23조3000억원까지 확대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격차' 전략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한 '2030 비전'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전을 내놓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포함한 종합 반도체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고 천명했다. 

    메모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한자릿수 점유율에 머물고 있던 삼성이 4차 산업혁명으로 더 큰 시장이 열리는 시스템 반도체에 미래를 건 셈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나 디자인하우스 등과의 상생협력이 동시에 진행돼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탄탄히 하게 될 중요한 기회로도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국 메모리 스타트업을 멀찍이 따돌리는 한편 비메모리 강자인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IC인사이츠는 분석했다.

    이 같이 설비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톱5' 업체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톱5' 업체가 전체 설비 투자 규모의 68%를 차지,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설비 투자 비중은 지난 1994년 25% 수준에서 반도체 업체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2010년 50%를 돌파했고, 이후엔 2013년과 2018년 67%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약 34조원 규모의 2기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1기 펀드 규모(24조원)에 비해 10조원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산업 업황과 무관하게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