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확대 시 전중선 부사장 승진 유력해장인화 사장 '철강부문장' 유지도 관심…차기 인물 마땅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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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어떠한 변화를 줄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3인 대표이사 체제로의 확대와 장인화 사장의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임기 반환점을 지나는 최정우 회장이 안정을 꾀하는 차원에서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중순경 2020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외부인사 영입 등 본인만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최정우 회장이 올해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주목된다.

    최대 관심사는 대표이사직 확대 여부다. 현재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 두 명만이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오인환 전 사장을 포함 3인으로 유지됐던 대표이사 체제는 오 전 사장이 떠나며 2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후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을 하나 더 늘릴지 관심을 끈다. 이 경우 전중선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의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 사장은 현재 비철강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부사장은 총 3명이다. 전중선 부사장과 김학동 부사장(생산본부장), 정탁 부사장(마케팅본부장)이 그 대상자다.

    전중선 부사장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사내이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올 3월 처음 사내이사 명단에 오른 김학동, 정탁 부사장과 비교해선 사내이사 재임 기간이 1년 더 길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포스코강판 대표이사직도 수행했다. 계열사 경험이 없는 이들에 비해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가다. 승진자 후보군에서 전중선 부사장이 앞서 나간다고도 관측하는 이유다.

    장인화 사장이 철강부문장을 유지할 지도 관심사다. 장 사장은 지난 2018년 8월 최정우 회장의 첫 조직개편 당시 신설된 철강부문장에 임명됐다.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철강부문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앞서 장인화 사장은 지난 2018년 5월 당시 포스코캠텍 대표였던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 9대 회장직을 놓고 경쟁한 바 있다. 결국 9대 회장직은 최정우 회장에게 돌아갔고, 장인화 사장은 그대로 철강 2부문장에 머무르게 됐다.

    업계는 장인화 사장의 직 유지를 다소 이례적이라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회장직을 놓고 다퉜던 사내임원들은 탈락하면 회사를 떠나는 수순을 밟아왔기 때문이다.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오인환 사장은 2019년 3월부로 포스코를 떠났다.

    그럼에도 최정우 회장이 내년에도 철강부문장을 장 사장에게 맡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사장에 이어 철강부문장을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교체 시엔 김학동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장을 다 맡은 이력이 있어, 철강 전반을 맡기에 적합하단 평가다. 다만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아직 연륜이 부족하단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철강사업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정탁 부사장은 이후 마케팅에 주력했다.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하기엔 김학동 부사장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최정우 회장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장단 인사는 큰 변화없이 임원 인사에만 소폭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우 회장이 임기 반환점을 지나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2인 대표체제로도 충분한데 굳이 대표이사 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장을 바꾸거나 자리를 늘리거나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인화 사장 역시 과거 최정우 회장과 경쟁했다고는 하나, 지금 당장 철강부문장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