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하루 매출 44조, 전년比 26% 성장구매 배송 건수 역대 최대 12억9200만건韓, 中소비자 해외 직접 구매 순위 3위
  • ▲ 후 천기단 화현세트ⓒLG생활건강
    ▲ 후 천기단 화현세트ⓒLG생활건강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광군제에 참여한 한국기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제품, 식품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군제 판매 행사 24시간 동안 44조원(2684억 위안)이 넘는 물건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구매·배송 건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구매로 배송해야 할 건수는 12억9200만건으로 지난해(10억4200만건) 대비 23.9%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이 직접구매를 한 해외 국가를 살펴보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광군제는 세계 200개국에서 2만20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록이다.

    화장품업계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중국 내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다. 이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선 것.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 세트를 판매하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에 이어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했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세트가 판매됐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24만개, 라네즈 에센셜 스킨 로션은 20만개, 헤라 블랙쿠션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만에 완판됐다. 프리미엄 샴푸로 포지셔닝 된 려의 대표 제품 자양윤모는 22만개가 판매됐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123% 신장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구입한 해외 제품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AHC는 중국의 건조한 날씨를 고려한 보습 화장품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는 지난해 광군제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출 16억원을 거둔 제품으로 올해도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닥터자르트는 광군제에서 약 177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닥터자르트는 올해 광군제 사전 온라인 예약판매 기간 단 3일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전년대비 295%라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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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농심은 이번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약 11억6000만원(7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은 이같은 성과를 사전 마케팅 활동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랜드의 성과가 돋보인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약 500억원(2.97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올해에도 1만장 판매됐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협업 상품이 4만장 팔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핵심 패션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매각 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광군제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84개 브랜드가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 1억위안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광군제에서 매출 71억원(4325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올해 락앤락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기 배우 덩룬을 기용하며 광군제를 앞두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그 결과 11일 광군제 당일 티몰 기함점에는 약 150만명 이상 소비자가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뤘다. 한 시간 만에 매출 약 16억원(1000만 위안)을 돌파했으며, 기함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8.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