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어 스마트폰도 '대화면' 추세 뚜렷OLED TV 시장 내년 17개사 경쟁 예고접히고, 감기고… 공간디자인 구현 능력이 경쟁력정부 헛발질 우려… 불화수소 등 필수 소재 '국산화' 갈길 멀어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내년 TV와 스마트폰이 장착할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은 ‘거거익선(巨巨益善,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과 공간창출이다. 

    TV 브라운관은(CRT) LCD, PDP등 평판 디스플레이로 발전하면서 크기를 대폭 줄여 벽에 걸 수 있었다. 지금은 휘어지고 감기는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시대로 진입하면서 TV화면을 말아서 넣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접을 수 있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경쟁력은 벽지처럼 얇은 '월페이퍼'(wall paper), 휘어지는 '플렉서블'(flexible), 말리는 '롤러블'(rollable), 접히는 '폴더블'(foldable) 등의 디자인을 얼마나 잘 구현해 낼 수 있느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하는 것도 빠르게 커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에서 대만, 중국의 주요 업체들과의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기위해서다. 

    OLED TV 시장의 선두주자인 LG전자는 시장 확대에 따른 기대감과 동시에 고민도 커지고 있다. 

    내년 OLED시장에는 소니(일본), 하이센스(중국), 필립스(유럽), 비지오(미국)를 비롯해 샤오미까지 총 17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2021년 QD 디스플레이 양산과 함께 OLED TV를 출시하면 총 18개 업체로 늘어나게 된다. 

    OLED TV 시장에서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거거익선의 트랜드를 따라 65인치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 ▲ 포토레지스트 관련 소재ⓒ연합뉴스
    ▲ 포토레지스트 관련 소재ⓒ연합뉴스
    스마트 폰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중 6인치가 넘는 '슈퍼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비중이 3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은 (플러스 모델 기준) 전작인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 화면 크기가 0.4인치 늘어난 6.8인치다.

    화웨이가 상반기 내놓은 메이트20X 5G는 이보다 더 큰 7.2인치였다. 작은 크기를 고수했던 애플은 작년 아이폰XS 맥스에서 처음으로 6인치대 디스플레이에 도전했다. 올해도 6.5인치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내놨다.

    폴더블폰은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 7.3인치 제품이다. SA는 2023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중 6인치 이상 제품이 52.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반면 디스플레이가 제조공정에서 필수적인 불화수소 등 부품·소재 국산화는 내년에도 갈길이 멀어보인다.

    우리 정부가 2001년 '부품·소재발전기본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래 2016년까지 4차에 걸쳐 '일본의존 탈피'를 목표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대책만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기업도 제조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만들 수는 있지만 수율이 나쁘거나 상대적으로 비싸 채택하기 어렵다는게 한계로 지적된다. 
  • 이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에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들어갈 때 그 때 나와 있는 반도체 관련한 외국 서적 100권을 성균관대학의 교수들에게 부탁해서 번역하고 책마다 20 페이지 정도의 요약본을 부탁해서 본인이 100여권의 책을 모두 공부했다"면서 "일본, 독일 등이 우리에게 독과점적으로 팔고 있는 제품들은 긴 축적의 시간의 결과물들인데 일본이 반도체 소재 금수하겠다니 (반도체 부품, 소재 연구에)연간 1조 투입해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정부는 우리 정부의 기술 접근에 대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5년 단임 정부가 임기 반 보내고나서 새로운 산업들을 몇달에 한번씩 정부가 육성하겠다고 나선다"며 "어떤 일에 성과를 이루는 일은 (이병철 전 회장과 같은)이런 준비와 확신을 가져야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