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외, 7개 항공사 3분기 적자 기록"4분기에도 회복 기미 안보여 답답"일본 불매운동 영향 커… 올해 항공업계 7800억여원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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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업계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3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른 2, 3차 피해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별도기준 영업손실 -450억원), 제주항공(-185억원), 진에어(-130억원), 티웨이항공(-102억원), 에어부산(-195억원) 등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두 곳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11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이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대한항공 역시 전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70%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는 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악화가 계속되며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알려진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자 올해 항공업계는 연간 실적으로도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11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지만 항공산업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 여행 감소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3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영향은 일본 불매 운동이 컸다.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이후 국제선 여객 운송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7월 국제선 여객은 535만 6000명으로 전년대비 7.3% 늘었으나 8월에는 증감폭이 0.04%로 줄었으며 9월에는 -2.5%로 오히려 감소했다.

    일본 노선의 경우 7월 162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3% 늘었으나 8월에는 136만 1000명으로 전년대비 22% 줄었으며, 9월에는 94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30.4% 감소했다.

    공급석도 줄었다. 지난 9월 일본 노선 공급석은 143만석으로 전년대비 13.3% 줄었다. 

    3분기보다 더 큰 문제는 4분기다.

    10월에는 일본 여행객이 전년대비 43.3% 줄어들며 국제선 여객도 전년대비 4.8%나 감소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일본 여객 감소로 인해 연말까지 항공업계가 입게될 국제선 매출 피해는 최소 7829억원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며 동남아시아·중국 등으로 항공업계가 대체 노선을 찾아 나섰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이들 노선에 공급이 과다하게 몰리면서 항공사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이에 따라 여행객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저가항공권 남발로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구조조정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최근 매각설까지 나오는 등 항공사의 경영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진행되며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 분리매각설까지 나돌며 항공업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까지 항공산업 침체가 계속될 경우 항공사들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올해 무급 휴직까지 시행했으며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구조조정 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운 가운데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공급과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