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키트 시장 규모 작년 3조원 넘어, 향후 지속 성장 전망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작년 400억원 규모국내업체 잇따라 진출했지만 시장 규모 키우기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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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적으로 가정식사 대용 '밀키트(Meal Kit)'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가세했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 '파이 나눠먹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외면하는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한식 밀키의 성공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5340억원에서, 2025년엔 16조703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밀키트 시장은 2008년 스웨덴 스타트업 ‘리나스 맛카세’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미국, 일본 등으로 점차 확산됐다. 미국의 밀키트 시장은 2012년 미국 스타트업 ‘블루 에이프론’이 처음으로 밀키트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후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150개의 신생 밀키트 배달 업체가 등장했으며 월마트와 아마존 프레쉬 등 유통업계에서 굵직한 기업들이 밀키트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섰다.

    밀키트는 바쁜 도시 일상 속에서 쇼핑과 요리 준비 시간을 대폭 줄여주면서도 제대로된 한 끼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다. 일본의 밀키트 시장 규모도 지난해 885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00억원 가량이다. 

    ‘닥터키친’, ‘프레시지’ 등 스타트업이 이끌던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6년부터 동원홈푸드의 ‘맘스키트’를 시작으로,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이마트 ‘피코크’, GS리테일 ‘심플리쿡’ 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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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CJ제일제당이 '쿡킷'으로 시장에 가세했다. 이랜드도 밀키트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2024년까지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는 다른 국가에 비하면 다소 더딜 뿐만 아니라 각 업체가 손에 쥐는 성과는 더욱 적다. 시장이 막 시작하는 단계인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밀키트는 재료의 신선도가 강점인 만큼 유통기한이 3~6일 정도로 짧은 것이 최대 단점이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인건비 부담도 크다. 

    소비자들이 밀키트 제품을 선호 하지 않는 것도 개선 대상이다. 보관상의 이유로 냉동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 레토르트 제품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외식이나 HMR 제품에 비해 비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라고 할만한 국내 식품 시장에 경쟁자가 급증한 것도 문제다. 내수 시장 확장의 어려움을 겪은 국내 식품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쓰는 분위기이지만 밀키트의 경우 이 역시 쉽지 않다.

    한 관련업체 관계자는 "밀키트는 재료의 신선함과 배송체계 확립 등이 관건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며 "1~2인 가구의 증가세로 밀키트 시장이 조금씩 커질 것은 기대해볼 수 있지만 성장 규모 자체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밀키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시장 규모는 증가할지라도 각 업체가 밀키트 사업에서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부분의 밀키트 제품 매출은,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밀키트 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유의미한 수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은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미 기존 업체들도 있는 상황이고,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도 있어 당장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