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항공자유화 논의탑승률 85% 싱가포르 가장 인기대한항공과 아시아나 1차 수혜… 에어부산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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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논의중인 항공자유화 정책과 관련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저비용항공사(LCC)중에는 유일하게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은 내년 에어버스사의 A321neo LR 항공기 2대를 도입해 중거리 노선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의 항공자유화 협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청와대 측에서 타결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혀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노선은 현재 국내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만이 운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싱가포르(주 18회), 아시아나항공 인천~싱가포르(주 10회), 제주항공 부산~싱가포르(주4회)를 운영 중이다. 

    이 노선은 중거리 노선에 탑승률이 80~85%를 넘어 수익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인천공항발로 운항하다가 올해 초 부산~싱가포르 신규 운수권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확보했다. 

    하지만 중거리노선에 대비해 도입한 보잉사의 737MAX8 항공기가 결함문제로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되며 싱가포르 노선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운수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해당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좌석수를 줄여 운항 중이다.

    국내 LCC의 경우 보유 기종 대부분이 737NG기종으로 6000km 이상의 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할 수가 없다. 운항하기 위해서는 제주항공처럼 좌석수를 줄여야 하지만 이 경우 탑승객이 떨어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진에어의 경우 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보잉사의 777항공기를 4대 보유하고 있으나 국토부의 제재조치로 인해 신규 노선 취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싱가포르 노선이 자유화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노선에서 수익을 제대로 낼 수 있는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정도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차세대 항공기 A321neo LR는 보잉사의 737MAX8과 비교해 길이, 엔진출력, 좌석수, 좌석간격, 최대운항거리 등이 모두 우월하다. 회사 측은 737MAX와 비교해 1대당 연간 36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내년 싱가포르, 델리, 발리 등 중거리 노선을 개발해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 등 지역의 항공자유화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아세안 회의에서 항공자유화지역이 늘어나더라도 사실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국내 항공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실크에어, 싱가포르항공 등 외항사들이 노선을 늘리면서 국내항공사들이 역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