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경쟁 치열 후발업체 공세일반 소매점 대상 '15+5', '5+1' 증정지난 10월, 1+1 행사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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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삼다수
    생수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생수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삼다수)가 할인·증정행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는 일반 소매점에서 2ℓ 5개를 구입하면 1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500㎖의 경우 15개를 구입하면 5개를 증정한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생산한 제품을 대상으로 소진시까지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15+1, 5+1은 기존에도 고객 감사 차원에서 왕왕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다수는 지난 10월 한달 간 출시 21년 만에 최초로 1+1 행사를 진행했다. 그간 편의점에서 삼다수 할인행사를 한 경우는 있지만 자체적인 행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다양한 마케팅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삼다수 바이럴 영상 삼다스톤의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삼다수앱의 편의성을 유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난 6월 선보인 깨끗한 물을 찾아서–수타트랙의 후속 시리즈다. 농구감독 허재의 출연으로 B급 코드를 살렸다.

    삼다수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생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후발 업체의 공세로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한 때 50%에 달했지만 2017년 41.5%로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 3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10.3%에서 13%, 농심의 백산수는 7.6%에서 8%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아직까지는 삼다수의 입지가 탄탄하지만 롯데칠성음료, 농심은 물론 자본력과 유통망을 가진 오리온까지 가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오리온은 이달부터 제주용암수를 출시, 제주 이미지를 나눠 가지기 때문이다.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흔들리면서 후발 업체가 점유율 늘리기 싸움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페트병의 라벨을 손쉽게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아이시스 평화공원산림수에 비접착식 에코탭을 적용했다. 소용량 트렌드에 맞춰 아이시스 8.0에 이어 지리산산청수 300㎖ 제품도 출시했다.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을 통해 200·300·500㎖ 및 1·2ℓ 등 다양한 생수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런 장점으로 칠성몰 이용자수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약 40%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9월까지 정기배송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가량 신장했다.

    오리온은 이달 1일부터 정기배송앱을 통해 530㎖ 용량의 배송 판매를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라인업을 330㎖와 2ℓ, 1ℓ 등으로 강화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생수는 브랜드, 수원지, 가격 등에 따라 개인의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시는 음료로, 국내 60여개 생수 제조사, 2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치열하다"라며, "식품업체는 물론 유통업체까지 가세, 경쟁하면서 삼다수도 마냥 시장을 관망하기 어려운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생수 소매시장은 2016년 7298억원, 2017년 7754억원, 2018년 8258억원으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