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기업들과 연이은 기술 도입 계약… 하반기에만 2건면역항암제 글로벌 R&D 트렌드… 한미도 핵심 파이프라인 육성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오픈이노베이션은 생존전략" 강조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그간 글로벌제약사로의 기술 수출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왔던 한미약품이 이제는 해외로부터의 기술 도입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국 바이오기업과 기술 도입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면역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기보다 면역기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환자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효능은 훨씬 높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제약사들은 물론 글로벌제약사들까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R&D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 테라퓨틱스(이하 랩트)와 세계 최초 CCR4 경구용 면역항암제인 'FLX475'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CCR4는 면역항암 효과를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종양 내 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690억원 규모이며 초기 계약금은 약 48억원이다. 한미약품은 상용화 시 한국과 대만·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다.

    랩트는 현재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 단일 요법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 임상을 진행중이다. 이 임상 2상의 일부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한국과 중국에서 위암 환자 대상 FLX475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9월 또 다른 미국 바이오기업 페인스 테라퓨틱스(이하 페인스)가 개발한 항체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페인스의 항체를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에 적용해 새로운 면역항암 이중·다중항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하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페인스의 항체를 활용한 이중·다중항체의 연구·개발, 생산, 상업화를 담당하고, 모든 암 관련 적응증에서 글로벌 독점권을 갖게 된다.

    한미약품은 R&D 전략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강조해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대표이사는 지난달 열린 '바이오 플러스 웰컴 리셉션'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생존전략'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한미는 한국에서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가장 활발하게 맺은 기업으로 꼽힌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고, 한미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순전히 살아남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해외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분야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통해 한미약품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육성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한미약품의 기술력을 더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