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 외부인사 기용으로 가닥, 최종 결정만 남아이르면 이번주 안에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할 듯기업은행 노조 강력 반발, "강행시 민주당 정책협약 파기"
  • ▲ 청와대에서 차기 기업은행장 최종후보로 반장식(좌)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확정했다.
    ▲ 청와대에서 차기 기업은행장 최종후보로 반장식(좌)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확정했다.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임명제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노조는 ‘관치금융-낙하산인사-자격미달’이라며 관료출신 인사가 자리에 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 최종 후보에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확정하고 이미 인사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안다”며 “윤종원 후보는 얼마 전 수출입은행장으로 거론됐을 때부터 인사검증을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외부출신 차기 행장에 최근까지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도 함께 거론돼 왔으나 최종 두 인물로 압축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이번 주 안에 최종후보를 확정하면, 조만간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장식 후보는 1956년생으로 경북 상주 출신이다. 행정고시 21회를 거쳐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맡은 예산 전문가다. 현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다른 후보인 윤종원 후보는 행시 27회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청와대의 결정이 임박하자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노조는 반장식-윤종원 후보 모두 기재부 출신인데다 은행업 경력이 없어 행장 자격미달이라는 입장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0여년 만에 금융과 관련 없는 외부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장에 앉히는 것은 '신(新)관치금융'”이라며 “청와대가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관료출신 행장인사를 강행할 경우 내년 총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노조가 그동안 민주당과 맺은 정책협약을 파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를 심판할 수 있게 몰아붙일 각오”라며 “기업은행에서만 이미 3000명의 당원을 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지부가 소속된 금융노조는 지난 2017년 문재인대통령 지지선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