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LTE 요금제 신규 가입자 중단이통업계 "요금제 간소화, 소비자 편의 극대화""가입자 선택권 제한 및 5G 유치만 급급" 비난 부담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부터 복잡한 요금제를 간소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가입자 수가 적은 3G·LTE 요금제만 대대적으로 손질하면서 5G 가입자 유치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12월에 들어서면서 일부 3G·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있다. 정리 대상으로는 가입 인원이 미미하면서도 혜택이 적거나 중복되는 요금제가 꼽혔다.

    KT는 1일 '순 모두다올레(LTE) 3종', '모두다올레(3G) 3종' 등 60개가 넘는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했으며, SK텔레콤은 6일부터 '전국민 무한(3G)', 'LTE 맞춤형' 등 40개가 넘는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도록 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22일 이후에는 '데이터(LTE) 7종' 등 30개가 넘는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통3사는 요금제 간소화 절차를 통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5G 도입에 따른 새 요금제가 제공하는 혜택도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정리 대상이 3G·LTE 요금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데다가, 현재보다 혜택이 좋은 일부 요금제가 포함된 것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가령 SK텔레콤의 'LTE 맞춤형 요금제'의 경우 가족결합시 통신비를 최대 50%까지 할인했지만, 신규 가입이 제한되면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받는 것에 그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기존 요금제를 손 보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요금제 혜택을 골라쓸 수 있는 가입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부분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시대에 이통사가 신규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를 늘리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진행해야되는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요금제 간소화 작업에 있어 가입자들의 혜택 부분은 신중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