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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내가"… 현대重 정기선, 23억 달러 LNG선 수주 진두지휘

합작 조선소·엔진 공장 이어 오일뱅크 매조지
전방위 협력사업 주도… 잇단 성과
아람코, LNG선 발주 의향서 제출… 수주 기대

입력 2019-12-18 10:51 | 수정 2019-12-18 11:31

▲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 본업인 조선 수주 영업에 뛰어든다. 아람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3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LNG선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성사 여부에 따라 존재감 과시는 물론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도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중심 인물은 정 부사장으로 앞서 현지 합작조선소 건립을 이끌어 낸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17% 지분 매각도 매조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아람코로부터 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 1조3749억원을 수령했다. 올 초 체결한 투자계약서에 따른 것으로 아람코는 오일뱅크 지분 17%를 획득, 2대 주주가 됐다.

양사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정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15년에는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인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주도,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사우디 합작조선소(IMI)는 오는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엔진 합작회사 설립에도 관여했다. 정 부사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로 나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엔진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회사의 엔진공장은 '킹 살만(King Salman)' 조선산업 단지에 지어지며, 내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5월에 완공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잇따른 성과로 정 부사장은 아람코와의 협력사업에 핵심 인물이 됐다.

지난해 11월 선박해양영업대표에 오른 정 부사장의 다음 목표는 선박 수주다. 보통 수주 영업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총괄했지만, 정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최근 지주의 로봇사업 분할로 정 부사장은 오롯이 수주 영업에 집중하게 됐다.

경영능력의 시험대는 사우디아라비아 LNG운반선 수주 성과가 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람코는 LNG선 발주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아람코 선박운영 자회사 바흐리가 오는 2025년부터 LNG선 12척을 인도받는 조건인데, 전체 발주규모는 약 23억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5월 미국 에너지업체인 셈프라LNG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 LNG 1단계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향후 20년 동안 연 500만톤의 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LNG선 발주도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수주가 부진하다는 점도 정 부사장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까지 90억달러를 수주, 목표치인 159억달러의 56% 달성에 그쳤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LNG선 수주가 절실한 상황으로, 역할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람코와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조선, 엔진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 협력을 해나가며 주요 사업파트너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 지난 2017년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알리 알하르비 바흐리사 CEO(오른쪽)가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현대중공업

엄주연 기자 ejy0211@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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