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명절 선물세트 시장 규모 1조2000억원필환경 사회적 트렌드 확산불필요한 포장↓·친환경 선물세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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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F&B
    설을 앞두고 식품업계의 선물세트 대전이 막올랐다. 최근 '필(必)환경'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설 선물세트까지 확대됐다.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기존 선물세트 구성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설 등 가공식품 기준 명절 선물세트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설 기간 판매 비중은 약 45%로 추석보다 조금 낮다. 이번 설 선물세트 시장은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각 업체는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 명절에 스팸을 비롯해 고급유, 올리고당 등 인기 품목들을 앞세운 300여 종의 선물세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 추석부터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친환경 포장재로 전량 교체한 CJ제일제당은 올해 설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선물세트에 불필요한 여유공간을 줄이고 제품을 고정시키는 받침(트레이)도 새롭게 변경한다. 선물세트를 담는 쇼핑백도 겉면에 코팅 처리를 하지 않고 손잡이는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동원F&B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 재질 가방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를 고려한 필환경 선물세트 200여 종을 출시했다.

    참치캔 동원참치, 캔햄 리챔, 조미김 양반김으로 구성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40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25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식용유의 플라스틱병은 초록색에서 투명색으로 교체했다. 선물세트 가방은 코팅 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고 가방 손잡이도 합성수지에서 종이로 바꿨다.

    롯데푸드는 설 선물세트 90여 종의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식용유 페트병 용기의 색상을 어두운 녹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변경해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고 재활용이 쉽게 했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지난 설보다 약 10% 물량을 늘렸다. 로스팜 캔햄 세트를 비롯해 혼합 세트, 델리카테센 수제햄 세트, 식용유 세트 등 다양한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 ▲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도 기존 선물세트 구성에서 친환경을 강조한 천연 포장재 도입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에 가치 소비를 더해 설 선물로 준비한 와인 상품군에 친환경, 내추럴 와인 등을 선보였다. 프랑스 론 와인 2호(엠 샤푸티에 지공다스+바케라스), 미국 유기농 와인 1호(본테라 메를로+카베르네 소비뇽) 등이다. 별도의 화학 비료를 이용하지 않고 친환경 비료로 재배한 오가닉·바이오다이내믹 와인과 정제과정 없이 원재료와 천연효모로 발효시킨 내추럴 와인이 포함돼 새로운 맛은 물론 재배 과정에서 환경에 드는 부담도 덜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기로 했다.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30% 수준인 1만개에 종이 완충 받침을 우선 도하고 2021년까지 모든 과일 세트 포장을 종이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버섯 선물세트 등 7개 품목에는 자연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사탕수수 종이박스를 도입했다. 수산물이나 정육 등 신선식품 배송 시 사용되는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 등에도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