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치 넘는 실적·SK하이닉스도 실적 기대감시총상위 1·2위 선전으로 전일 코스피 추가 급락 막아증권가 "올해 주식시장 선도 업종은 반도체" 한목소리
  • 미국과 이란의 무력갈등 고조로 코스피가 폭락장세를 연출했지만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칼바람을 피해갔다.

    지난해 호실적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감지되면서 패닉장세 속에서도 증권가는 이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79% 오른 5만6800원에, SK하이닉스는 3.62% 오른 9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상위 종목이 무더기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총 1, 2위 종목의 선전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급락을 그나마 막아냈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반도체를 꾸준히 담고 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순매수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소식이 알려진 3일에도 2623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6일 991억원, 7일 1953억원, 8일에는 2617억원을 순매수했고,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가 높은 업종으로, 특히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의 2019년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 역시 힘을 받고 있다.

    시장 전망치였던 6조5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7조원대 실적을 유지함에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이후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2주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9만9500원까지 올라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이 31조4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 140% 뛴 수치다.

    증권가 전반적으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다.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는데 이견이 없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대비 28.6%, 40% 올려잡았다.

    이재윤·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합산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8조원,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3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내내 단가인하 및 재고소진에 초점을 맞췄던 주요 고객사들이 D램 구매 재개에 나서면서 D램 가격도 상승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객사들이 구매행태를 전환한 이유는 D램 가격이 이미 충분히 하락했고 주요 공급자들이 감산 및 전환투자에 나선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공급자들의 생산능력이 축소된 반면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높아지면서 공급부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와 DB금융투자는 나란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고, 대신증권도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12만원 전후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