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서 기업은행 직원들, 노조 투쟁에 힘 실어줘청와대 사과-재발방지책 없으면 대화테이블 안 나서
  • ▲ 윤종원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기업은행 노조
    ▲ 윤종원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기업은행 노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고 윤종원 행장 반대 투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약 600명의 조합원들과 대토론회를 열고,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낙하산 행장 저지 투쟁의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 내부정서가 강한 투쟁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노조는 청와대의 사과와 낙하산 인사를 방지할 수 있는 건전하고 투명한 행장 임명절차를 담은 재발방지대책이 없으면 윤 행장과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이날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명분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의 입장, 인사지연 등에 관해 질문했다.

    투쟁으로 인한 인사 지연과 경영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조합원 대다수가 개의치 말고 투쟁에 임하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기업은행은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계열사들은 대표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행은 1월 중순께 인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윤 행장은 지난 3일 노조의 저지로 첫 출근이 무산된 이후 열흘 넘게 본사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집무실에서 현안을 보고 받고, '원격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