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화생명·한화손보 노조 1%대 임금인상률 받아들여3분기 한화생명 순이익 63.8% 급감…한화손보도 87.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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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보험사들이 지난해 경영위기 속에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수용하며 ‘2019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를 매듭지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초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기본급 1.5% 인상에 그쳤다. 대신 ▲pc오프제 시간 변경 및 근무 축소(8시~18시30분→8시45분~18시15분) ▲중식비 10만원 지급 ▲귀성교통비 지급 기준 KTX·우등버스로 상향 ▲장례용품 지급 외조부모상까지 확대 등을 사측으로부터 받아드리는 데 합의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9일 임단협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재직 인원 2431명 중 1970명(81.04%)가 참여했으며, 이중 1724명(87.51%)가 찬성하며 회사 측 제안이 받아 들여졌다. 한화생명 역시 한화손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인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보험사의 노조 모두 회사 측의 낮은 임금인상률 제안에 불만을 품어왔다. 한화생명의 경우 협상이 이뤄지기 전 33차례에 걸친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었다. 지난 9월에는 사측의 제안에 반발하며, 한화생명 김태갑 노동조합위원장이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 경영 악화로 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4471억원 대비 63.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이익이 감소해서다. 한화생명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매도가능채권 69조원 중 17조원을 매각했으며, 이달 들어 대대적인 보험상품 리뉴얼에 들어간 상태다. 

    한화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4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은 94.7%로, 적정손해율인 78~80%를 훨씬 웃돈다. 이로 인해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경영관리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두 보험사 모두 경영악화 책임을 물어, 대표 CEO가 사임을 표한 상태다.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여승주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한화손보도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박윤식 대표가 물러날 계획이며, 현재 후임으로 강성수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